▲ 문성호 / 사회부 |
이를 두고 교육현장에서는 수십 년 동안 고민을 거듭했지만 행복의 기준에 성적이 일정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경기도교육청의 행복지수는 어떨까?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결과에서 도는 전국 16개 시·도 중 언어 11위, 수리가 4위, 수리나 14위, 외국어는 9위로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면서 또다시 중하위권의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또 수리가 영역을 비롯해 4과목 모두 표준점수 차이가 커지면서 도내 학교간의 성적 격차가 그만큼 심해졌다. 특히 경기도는 중위권의 학생들이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 수능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학생인권조례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지도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푸념어린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수능 성적마저 추락하자 어느 고교 교장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마저 든다"는 허탈한 말로 교육현장의 입장을 대변했다.
하지만 교육을 책임지는 경기도교육청은 예상 외로 무덤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창의 학력을 키워서 미래지향적인 학력을 키우는 데 노력을 하자"는 원칙을 거듭 반복하며 "수능 등급이 낮은 학생이나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에 대한 예산, 인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거듭하고 있다.
오히려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고 중위원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에 안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고3 수험생의 학부모들에게 도교육청의 태도가 이해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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