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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동에서 찾은 도시재생 참의미

   
▲ 김명호 / 인천본사 정치부
[경인일보=김명호기자]요즘 인천 중구 신포동이 되살아나고 있다.

근대 개항장으로 인천의 중심이었던 이 곳은 1990년대 들어 남동구와 연수구, 송도 등 신도심이 차례로 개발되며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전락했다. 인적이 뜸하던 이곳에 최근들어 주말이면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카페와 옷가게 등 동네를 떠났던 상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변화의 시초는 개항장 일대 건물을 개조해 예술가들의 작업·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한 '아트플랫폼'이 들어오고 부터다. 동네에 예술가들이 몰리고 또 이들의 작품을 구경하러 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사람이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또 중구청이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를 잇는 도보 코스(개항 누리길)를 관광상품화했고, 인천개항박물관 등 신포동 일대에 있는 근대 건축물을 이용한 특색있는 '미니박물관'이 들어서면서 동네 전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죽어가던 동네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 말 그대로 도시가 '재생'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에는 '재생'이란 단어를 잘못 쓰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도화구역, 루원시티 등 이른바 '도시재생사업'이라고 이름 붙여진 대단위 개발사업 지역. 신포동과 같은 구도심을 모두 허물고 새롭게 아파트를 짓는 것이 재생사업의 형태다. 동네의 문화와 건물, 역사 등 모든 것을 죽이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에 재생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 지역의 개발 콘셉트만 봐서는 도시가 생긴 후에도 거대한 아파트촌 외에는 '재생'이란 단어를 붙일만한 어떠한 것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족한 예산에 맞춰 사업 계획이 수차례 바뀌다보니, 과연 어떠한 동네가 만들어질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재생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남'으로 나온다.



도화구역과 루원시티가 진정한 재생사업이 되려면 인천시 공무원들이 이번 주말에 신포동을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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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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