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인천글쓰기대회

[푸른인천 글쓰기 대회 & 꽃전시회]

봄햇살에 찬란한 벚꽃물결… 원고지 가득 채운 푸른동심
   
▲ 23일 인천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9회 푸른인천 글쓰기대회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인천대공원의 푸른 숲 아래를 가득 메운 채 글쓰기를 하고 있다.

[경인일보=]하얀 바탕에 분홍빛을 살짝 머금은채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아이들의 얼굴에 활짝핀 웃음꽃이 공원에 만발했다. 지난 23일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제9회 푸른인천 글쓰기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고사리손으로 원고지를 한 칸 한 칸 채워가는 아이들, 그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부모들의 눈빛은 봄 햇살보다 더 따뜻해 보였다.

'푸른 인천'을 상상하며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글 속에서 회색빛이 아닌 푸른빛의 인천을 꿈꾸는 아이들의 열망을 읽을 수 있었다.



이날 글쓰기 대회와 함께 진행된 꽃전시회에도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찾아 추억을 남기려는 이들로 넘쳐났다. ┃편집자주

   
▲ 대회에 참가한 쌍둥이가 원고를 마감한 뒤 해맑게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 이모저모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와 가족들은 풍성한 볼거리와 각종 부대행사로 모처럼만의 가족나들이 기분을 만끽.

대형 미끄럼틀은 길게 늘어진 줄로 통행에 장애를 줄 만큼 인기가 있었으며, 페이스페인팅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인산인해. 꽃 전시회장에 마련된 화전·꽃차 시음식도 눈길.

특히 인천소방안전본부가 마련한 119안전체험행사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 이 체험행사는 화재 상황이 연출된 가설건물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연기탈출' 프로그램.

어머니 손을 꼭 붙잡은 채 연기를 뚫고 밖으로 나온 박현호(동춘초2)군은 "길이 안 보여서 너무 무서웠지만 나중에 불이 나면 잘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열기와 유해가스만 없을 뿐 실제 화재상황처럼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상황이라 참가자들이 기어서 탈출하는 등 다들 재미있어 했다"고 설명.

   

○…똑같은 주제를 고른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서로 상대방에게 주제를 바꾸라며 엄마 앞에서 한참을 다퉈 소란. 올해로 두 번째 글쓰기 대회에 참가했다는 서정은(승학초4), 정희 자매가 그 주인공. 1분 늦게 태어난 동생 정희 양은 "며칠 전 아빠가 사온 튤립 화분이 며칠 지나지 않아 금세 시들어 버린데 대한 아쉬움을 주제로 산문을 썼다"고 설명.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언니 정은 양은 "나도 똑같은 이야기를 썼는데 심사위원이 베끼기라도 한 줄 알면 어떻게 하냐"며 동생에게 빨리 다른 주제를 골라 새로 쓰라며 생떼. 동생 정희 양은 "한집에서 살면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절대로 고치지 않겠다"고 고집. 보다 못해 중재에 나선 어머니는 원고를 확인하고 내용이 다르다며 자매를 설득.

○…글쓰기 대회 단골 수상자인 한 학생은 이번 대회엔 꼭 대상을 받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의욕을 보임. 지난 7회 대회에 최우수, 8회 우수상을 받은 최윤서(박문초5) 양은 "상을 타는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기왕에 받게 된다면 안 받아본 '대상'을 받고 싶다"며 솔직한 답변. 아나운서가 꿈이라는 최양은 "지난 여름 놀러간 태안 앞바다에 쓰레기가 넘쳤던 것에 마음이 아팠다"며 바다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시사적인 주제의 시 한 편을 완성.

   
▲ 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이 진지하게 원고지를 채워가고 있다.

○…꽃 전시회장에서는 많은 커플이 아름다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

서로의 얼굴을 찍어주느라 전시회장 곳곳은 '찰칵 찰칵'하는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

특히 전시회장 입구에 있는 하트 모양의 조형물은 아름다운 풀과 노란 색을 자랑하는 '메리골즈'로 꾸며져 연인들의 공식 포토존으로 인기.

연인들은 손으로 하트모양 만들기, 팔짱끼기, 포옹 등 다양한 포즈를 연출하며 사랑을 표현.

이병철(28)씨 커플은 "하트 모양의 조형물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게 됐다. 맑은 날씨에 아름다운 꽃 속을 같이 거닐게 돼 행복하다"며 웃음.

○…인천대공원을 찾은 수많은 인파 중에서 하얀색 후드티를 맞춰 입은 부녀가 있어 눈길.

김우섭(38)·김란희(경인교대부설초3) 부녀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맞춰 입어 부녀간의 돈독한 정을 과시. 김씨는 "평소에도 딸과 옷을 맞춰 입을 때가 많다"며 "이 옷 말고도 딸이랑 같이 산 옷이 두벌 더 있다"고 자랑. 김양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가리키며 "아빠가 골라 준 옷인데, 옷이 예쁘기도 하고 맘에 든다"며 함박웃음.

김씨 부녀는 같은 옷을 입었지만 글 주제는 다르다며 웃음.

김양은 '봄꽃'을 주제로, 김씨는 '인생의 봄'을 주제로 글쓰기에 몰입. 김양은 "평소에 쓰는 일기처럼, 봄꽃을 보고 느낀 점들을 쓰고 있다"고 설명.

   
▲ 화사한 봄날씨속에 자녀들의 글쓰기대회 참가를 위해 함께 대회장을 찾은 부모들이 정성스럽게 글쓰고 있는 자녀들을 지켜보고 있다.

○…꽃 전시회장 밖 화전 시식 코너는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화전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긴 줄이 형성.

찹쌀 반죽에 팬지 등 꽃잎을 넣어 부친 화전은 봄날의 향기로움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것이 시식가들의 공통된 평가.

오후 3시에는 줄이 너무 길어져 30분 동안 화전 시식이 임시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

40분을 기다리는 등 우여곡절 끝에 화전을 맛본 김영혁(54)씨는 "화전에서 봄을 느낄 수 있다"고 화전의 싱그러운 맛을 표현.

※ 4色테마 장식한 50여종 5만송이 '꽃의 향연'

[경인일보=이현준기자]인천에서 열리는 봄축제 가운데 대표적 행사로 자리잡은 '푸른인천 꽃 전시회'가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 꽃 전시관에서 시작됐다.

'꽃으로 만나는 녹색도시 인천'을 주제로 삼은 이번 꽃 전시회는 꽃을 통해 푸른 인천을 꿈꾸고 녹색도시로 성장하는 인천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5월 8일까지 계속된다.

전시관 중앙의 거대한 꽃탑을 중심으로 열십자 모양으로 구성된 전시관에는 라눙쿨루스, 부겐베리아, 아프리칸 바이올렛 등 평소 접하기 힘든 꽃은 물론, 나리꽃과 튤립 등 총 50여종 5만본이 선보인다.

   
▲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제9회 푸른인천 글쓰기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송영길 인천시장, 이팽윤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김광범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영복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및 편집위원 등 내빈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인천대공원 꽃 전시관에서 '2011 푸른인천꽃전시회' 개막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탄생의 길'과 '성장의 길', '교육의 길', '미래의 길' 등 총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미래를 꿈꾸는 도시, 인천을 형상화했다.

이날 열린 개막식 이후 꽃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꽃과 함께 어우러진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따뜻한 봄날의 한때를 만끽했다.

또 잔디가 인형의 머리카락으로 자라는 '잔디인형' 만들기, 꽃을 넣어 만든 '화전'시식회, 캐릭터 포토존 등 부대행사는 꽃 전시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박진기 2011푸른인천 꽃 전시회 총괄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꽃으로 만들어가는 녹색도시 인천을 향한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며 "관람객들이 질서를 지키면서 꽃 전시장에서 즐거운 추억을 남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