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갱년기 증후군에 대해

폐경 전후 우울증·안면홍조 증상… 호르몬보충보다 정신적치료 중요
   
▲ 이용호 (수원 원천한의원 원장)
[경인일보=]이제 완연한 꽃향기가 진동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런 때일수록 중년 여성들의 우울증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성이 40대 이상이 되면 자녀들의 성장과 남편의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가족들과 얼굴 보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게 된다. 이때 여성은 가정 안에서 고독감을 느끼게 되고 여기에 폐경까지 더해지면 여성으로서의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주게 돼 여성의 우울증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갱년기는 여성의 생식능력이 감소되고 소실되는 전환시기, 즉 생식기에서 비생식기로 이행되는 기간으로 그 기간은 대개 46~50세 사이이다. 그러나 관습적으로 갱년기는 폐경전, 폐경기, 폐경후의 일정기간을 포함하는 기간을 총칭하는 경우가 많다. 폐경기는 갱년기 동안에 완전히 생리가 멈춘 상태를 의미하고 조기폐경은 40세 이전에 폐경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그리고 이는 지역, 인종, 초경연령, 분만력 및 사회문화, 경제상태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갱년기에는 특정한 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많은 갱년기 여성들은 성기능의 감퇴, 우울증의 증가, 골질(骨質)의 감소, 안면홍조나 발한 등이 나타난다.



이 중 안면홍조는 폐경기 여성의 약 85%에서 나타나며 가장 특이적인 증상이다. 수초에서 수분 동안 지속되며 밤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더 자주 나타난다. 대부분은 1~2년 후에 소실된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난소 기능의 저하로 인한 호르몬의 결핍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밖에 갱년기에 자주 볼 수 있는 질환으로는 노인성 질염과 요도염, 여성 요도증후군, 골다공증, 퇴행성 관절염, 심장혈관계 질환, 갱년기의 정신질환 등이 있다. 골다공증 발생의 고위험군으로는 ▲조기폐경 혹은 조기 난소절제한 사람 ▲마르고 골격이 작고 비활동적인 사람 ▲골다공증의 가족력을 가진 사람 ▲갑상선 및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지닌 사람 ▲칼슘섭취가 적거나 위장관질환 또는 절제 등으로 흡수가 적은 사람 ▲과도한 흡연, 음주 및 카페인 소모한 사람 ▲간질환, 햇빛 부족, 비타민 D 부족한 사람 등이 있다.

갱년기 증후군의 치료시 일반인들은 우선 '여성 호르몬의 주입'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실제 임상에서도 사용되며 많은 여성들이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여성 호르몬의 장기 복용으로 인한 유방암 발생률의 상승은 역시 널리 알려진 사실이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폐경 전후에 신기(腎氣·생장, 발육, 성기능의 원동력이 되는 기운)가 점차 쇠퇴해 신체의 음양평형이 깨져 질병에 이르게 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호르몬의 보충보다는 신체의 변화에 따른 적응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그리고 그 원인에 따라 한약, 침, 뜸, 상담 등의 한방적인 치료를 하면 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갱년기는 단순한 여성 호르몬의 저하만이 원인이 아니라 자녀의 성장으로 인한 고독감, 부부간의 관계 소홀, 사회적인 소외감 등이 큰 작용을 하므로 신체적인 증상 뿐 아니라 정신적인 우울증이 쉽게 올 수 있는 질병이다. 따라서 가족간의 대화, 운동, 취미 생활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넘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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