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원 / 경제부 |
영화 내용은 내가 도움을 받으면 다른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그 세 사람이 또 다른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뭐 이런 내용이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일들을 보면 이 영화 내용은 그저 영화일 뿐이다.
얼마 전 유명 연예인의 이혼설로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수년간 결혼 사실을 숨겨왔지만, 이혼 소송으로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특정 연예인을 비난하기도 했고, 다수의 언론도 이를 황색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대중의 '흥미'에 초점에 맞춘 보도로 일관했다.
처음에는 흥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자극적인, 심지어는 상대를 깎아내리는 글들이 인터넷과 언론을 도배하면서 필자는 짜증이 났다.
그때 우연히 발견한 인터넷 기사 한 줄이 담담한 가슴 한 쪽을 후련하게 해줬다. 참치캔을 훔친 여성을 위해 경찰이 참치캔을 선물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경찰이 조사를 하다 보니 정말 가정형편이 어려웠고, 안타까운 마음에 먹고 싶다는 참치를 사 준 것이다.
몇 해 전 이천에서 건강이 안 좋은 엄마를 위해 사람들이 엄마의 이름을 불러주면 건강이 나아질 거라며 담벼락에 낙서를 했다 붙잡혔던 초등학생 이야기도 있다. 그때도 경찰과 마을 사람들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네 어느 곳에도 마음껏 낙서해도 좋다며 분필을 사 준 일화도 있다.
그것이 바로 'Pay it forward'다. 60평생 모은 돈을 기부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 곁에 우리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들이 하지 못하는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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