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써니(Sunny)

가장 순수했던 학창시절… 그 추억을 여행하다
2011년/한국/124분/코믹 드라마
감독 : 강형철
출연 : 유호정, 진희경, 고수희, 홍진희, 이연경, 김선경, 심은경, 강소라, 김민영, 박진주, 남보라, 김보미, 민효린
개봉일: 2011.5.04. 수. 15세 관람가
별점:★★★★★★☆(6.5/8개 만점)

   

[경인일보=이준배기자]"추억이란 자고 나면 하루만큼 더 아름다워져~."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콘서트 7080' 등 이미 추억은 잘 팔리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세시봉 친구들'로 시작된 통기타 열풍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200만 관객을 돌파한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도 1980년대를 배경으로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과 조하문의 '이밤을 다시 한번'을 리메이크해 향수를 자극한다.



제일 먼저 언급한 '버터왕자' 성시경의 '더 아름다워져'(심현보 작사·김현철 작곡) 속 가사처럼 아무리 어렵고 힘든 기억들일지라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된다고 했던가. 추억 중에서도 가장 순수했던 학창시절만큼 우리를 들뜨게 하는 추억이 또 있을까. 그래서 우리도 가끔 추억을 새록새록 되씹게 되는 모양이다.

지난 2008년 장편 데뷔작 '과속스캔들'로 830만 관객을 동원한 강형철 감독이 들고나온 영화 '써니'. 이 영화도 이런 맥락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지금 처한 현실이 아무리 녹록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이었던 시절이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지난 추억을 되짚어보기를 권한다. '과속스캔들'이 함께 있어 더욱 간과하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면 이번 '써니'는 각박해져가는 세태 속 잊혀가는 '순수의 시대'로 타임머신을 탄다. 벌써 지난 주말 유료시사회에서 5만1천949명을 동원하며 개봉 전부터 박스오피스 7위로 관심을 모았다.

   

1980년대 찬란한 학창시절을 함께 한 '칠공주' 친구들의 이야기는 그 시절을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유쾌한 추억을 불러오며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찬란한 학창시절을 함께 한 여고생 불량서클 '써니'의 멤버 7명의 면면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의외로 쏠쏠하다. 전라도 벌교 전학생 나미(심은경),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강소라), 쌍꺼풀에 사활을 건 장미(김민영), 욕배틀 대표선수 진희(박진주),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남보라), 장래희망 미스코리아 복희(김보미), 얼음공주 수지(민효린) 등이 개성만점 칠공주 캐릭터를 선보인다. 25년 후 다시 만난 현재의 칠공주 '써니'로 나온 유호정(나미), 진희경(춘화), 고수희(장미), 홍진희(진희), 이연경(금옥), 김선경(복희) 등 쟁쟁한 중견배우들과 상호 싱크로율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다만 영화 속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을 상징하는 시위가 간혹 등장하지만 배경으로만 힐끔힐끔 스쳐지날 뿐이다. 또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치기어린 젊음의 특권정도로 치부하기엔 그 시대 청춘의 무게가 너무 무겁지 않았을까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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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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