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인천글쓰기대회

[제9회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심사평 조현우

참가작 수준 높아 수상자 선정 고심에 고심… 아이들의 참신한 발상 읽는 내내 미소 번져
※ 심사평 / 조현우 (인천대 국문과 교수)

   
[경인일보=]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한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는 인천의 아름다운 환경을 사랑하는 모든 인천인들의 축제입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학부모의 글을 읽으면서 인천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어서 심사한 사람으로서도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사랑만큼이나 글의 수준 또한 높아, 수상작을 결정하면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심사를 통해 결정된 수상작을 간단히 소개하고, 심사과정에서 느낀 점을 간단히 덧붙여 보겠습니다.

나종현 학생의 '꽃샘추위와 엄마의 사랑'을 첫 번째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작품을 뽑은 이유는 초등학생 특유의 풋풋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시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화를 내면 아이는 너무 무섭습니다. 이 시의 화자는 그 두려움을 '꽃샘추위'에 비유하면서,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과정을 엄마와 화자의 갈등과 화해에 빗댄 글쓴이의 참신한 발상이 읽는 내내 미소를 떠올리게 합니다.



두 번째 대상 수상작인 '바다'는 초등학교 1학년 정수빈 학생의 글입니다. 이 글에는 함대에서 근무하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글쓴이는 아빠의 군복과 이마, 그리고 손에서 바다를 찾아냅니다. 그래서 글쓴이에게 아빠가 오시는 날은 바다를 느끼는 날이 됩니다. 이 글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다운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한 참 좋은 시입니다.

마지막 대상 수상작은 양건웅 학생의 '마음속 꽃샘추위'입니다. 이 글에는 봄이 왔다고 서둘러 겨울옷을 옷장에 넣었다가 꽃샘추위에 놀라 그 옷들을 다시 꺼내는 엄마와 이를 재미있게 바라보는 글쓴이가 등장합니다. 어느 집에서나 있을법한 훈훈한 소동을 글감으로 마련해 서술한 글쓴이의 안목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특별한 소재나 기교보다 평범한 일상의 소재를 글감으로 잡아내는 안목이 좋은 글의 조건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글입니다.

심사를 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 하나를 덧붙일까 합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글 중에는 어른들이 도와주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어린이들이 쓴 글이 서툴고 부족해 보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서툴고 어설픈 모습이 오히려 어린이들만의 참신한 시각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어린이들이 글을 쓸 때 생각하는 것들을 솔직하게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그저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이번 대회에서 수상한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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