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명수 / 지역사회부(광주) |
광주시는 이를 위해 곤지암천 범람 재발방지를 위한 경안천 서하지구 제방축조, 곤지암천 개수공사 등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팔당댐으로 인해 유속이 변하면서 30여 년간 하천 바닥에 토사가 퇴적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해 경안천 및 곤지암천 18㎞ 전구간에 80억여원을 투입, 준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 초월읍 대쌍령리~지월리 약 3㎞구간에 대한 하천폭을 넓히고 둑을 보강하는 공사도 계획중이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시의 이번 대책을 환영하면서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곤지암천의 범람이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지리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곤지암천과 경안천 합류지점의 지형이 'Y'자 형태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합류하기 보다는 'ㅅ'자 형태의 직각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안천으로 합류하지 못한 곤지암천이 역류하면서 물이 차오른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 대안으로 현재의 하수종말처리장을 이전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하천과 인접한 공장 및 토지를 매입, 하천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일명, 물꼬를 터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안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수 십년동안 직접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내 놓은 대안이라는 점이다. 어찌보면 광주시가 내 놓은 대책보다도 더 현실적일 수도 있다. 물론 그에 따른 예산이라든지, 타당성 검토 등 각종 행정절차가 필요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가 재발방지를 위한다면 이번 주민들의 주장을 '현실성 없는 볼멘소리'로만 치부하지 말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심사숙고 해 보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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