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중국에 대한 세가지 오해

한국인을 좋아해?·제품 모두 불량품? 사회주의 국가?… 우리의 잘못된 인식
   
▲ 서범석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최근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한국과 중국이 공동 주최한 국제광고세미나가 열렸다.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나온 교수들은 몇몇이 모여서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소득수준이 떨어지므로 광고수준 또한 형편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중국을 여행한 일부 교수들은 관광지가 지저분하고 더럽고, 제품은 수준이하라서 항상 실망했다고 했다. 한국의 일부 대학교수들이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이러한 시각에 대해 중국의 지식층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오래 전부터 궁금해 왔다.

그러던 중 몇 해 전 베이징대학에 방문교수로 있을 때 한국을 잘 아는 중국교수와 저녁을 먹고 진하게 술 한잔하는 자리에서 오해는 말라는 당부와 더불어, 한국사람에 대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전 세계에서 중국을 무시하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그 이유는 한국이 IMF 위기 상황 전의 몇 년 동안 풍요속에서 어렵게 사는 중국사람을 보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한국사람이 중국을 오해하고 있는 몇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 중국사람이 한국사람을 좋아할 것이라는 오해이다. 중국사람은 한국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을 무력 침략한 일본에 대한 반감이 많아서 일본사람들에게 택시 승차거부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한국사람을 싫어하고, 일부 지식층은 차별대우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은 한국을 응원하지 않고 상대국을 응원하였다. 그 이유는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서 취득한 수익의 일부를 국제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기업은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둘째, 중국 제품은 싸고, 불량품이고 수준이하라는 생각이다. 한국은 중국제품 중에 가장 저렴하고 수준 낮은 제품만을 수입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이는 정부와 수입상이 만든 허상이라고 했다. 중국에는 세계적인 제품들이 많고 또한 품질 높은 다양한 제품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속설이 된 중국제는 불량품이라는 등식은 한국 언론들이 만든 저질 담론이라고 했다.

셋째, 중국을 사회주의 국가라고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문화혁명을 통해 처절한 자기반성을 한 후 새로운 개혁, 개방정치를 통해 자본주의적 비즈니스를 하는 나라이다. 중국은 좋은 자동차 번호의 경우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버스나 기차의 경우 에어컨 유무, 의자의 형태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있다. 과일이나 채소도 개별단위로 무게를 측정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고속화도로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 인접시의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하며, 텔레비전 광고도 경매를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한국이 사회복지, 평등 등을 부르짖으면서, 부자에 대한 막연한 불신 등으로 사회주의적 성향이 강해, 실제적으로는 중국은 사회주의적 자본주의, 한국은 자본주의적 사회주의 국가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국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허세를 부리며, 저렴하게 발마사지를 받고 있지만 조만간에 한국에서 중국관광객에게 발마사지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그의 예견은 현재 적중했다. 소비시대로 접어든 중국의 소비자는 우리나라 백화점의 고급 명품점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자, 정치인, 문화인들이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인구 16억명의 중국이 이제 물질적인 양적 성장에서 문화적인 질의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 한대수가 런던, 파리의 시대에서 이제 상하이의 시대가 왔다고 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시대를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허풍 떨다 주저앉은 못난 사람으로 중국인에게 인식되지 않도록 지금보다 철저하게 중국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국제사회의 변화에 대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광고학술대회는 베이징대학에 있는 레이크사이드호텔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베이징대학의 규모, 시설, 호텔에 놀라며, 또한 글로벌화된 연구능력에 가슴 졸이면서 세미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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