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경기장 사후활용 어떻게…

세금먹는 하마? 우려 씻고 '주민곁으로'

운영비 감당못하는 애물단지 '옛말'… 알찬 체험·강습프로 입소문 큰인기

신창윤 기자

발행일 2011-09-02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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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경기장은 전국체전 개최 후 사후 활용이 더욱 중요하다'.

오는 10월6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지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는 전국 16개 시·도를 포함, 해외 동포까지 2만8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전국체전은 국내 종합스포츠 대회로 올해로 92회째를 맞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전국체전을 원활하게 치르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1천429억원을 들여 경기장 신축 및 개·보수를 실시했다. 수영과 체조 경기가 열리는 고양실내체육관을 비롯 핀수영 경기를 치르는 부천 오정다목적레포츠센터, 고양시 야구장, 용인 조정경기장을 각각 새로 지었다.

이들 경기장은 전국체전이 끝나면 각각 엘리트 스포츠 대회와 시민들의 생활체육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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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 '프로농구단 유치'

전국체전 주개최지인 고양시는 전국체전 후 사후 경기장 활용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한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마케팅의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평했다.

고양시가 전국체전 사후 경기장 활용을 위해 가장 먼저 집중한 것은 지난 6월 오리온스 프로농구단을 유치한 점이다. 고양시는 1996년 창단 이후 대구를 연고지로 삼았던 오리온스 농구단과 연고지 이전 및 체육관 이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 고양실내체육관의 활용도를 높였다.

# 용인시 조정경기장 '시민들의 여가장소'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기흥저수지 일원에 위치한 용인시 조정경기장은 부지 2만8천㎡, 건축면적 6천286㎡ 규모로 사업비 110억5천400만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본부동, 조정고(경기정 보관창고) 1·2동, 주차장, 조경시설 등으로 꾸며졌으며, 조정 경기가 펼쳐질 경기장 규격은 23만2천㎡(길이 2천150m, 폭 108m)로 국제 규모의 조정대회 개최가 가능하다. 조정경기장은 전국체전 후 각종 전국 대회를 유치하고 시민들에게도 체험의 장소로 제공될 전망이다.

# 안양시 롤러경기장 '롤러메카 급부상'

안양시 비산동에 위치한 롤러경기장은 선수용 뱅크트랙을 제외한 로드트랙을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지난 2006년 4천460㎡에 500개 관중석을 갖춘 국제 경기용으로 건립되어 세계롤러대회를 개최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안양시는 롤러메카 도시로 인정받으면서 최근에는 시민들에게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해졌다.

# 화성시 전곡항 '요트 강습 인기'

화성시의 관광 명소로 손꼽히고 있는 전곡항에는 일반인 및 초·중·고·대학생 대상 해양 레포츠 강습이 실시되고 있다. 이 곳에선 해양 아카데미 과정으로 소형 딩기요트, 크루즈 요트, 카약,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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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종합사격장 '클레이사격 스트레스 해소'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에 위치한 경기도종합사격장은 일반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클레이 사격 명소다. 클레이 사격은 긴 엽총을 이용해 날아가는 피전(접시)을 맞히는 레포츠다. 정신력과 민첩성이 요구되고 표적을 명중시킬때 느끼는 짜릿함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 부천시 오정레포츠센터 '건강 도우미'

전국체전 핀수영이 열릴 부천시 오정레포츠센터는 수영과 실내 체육강습이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정레포츠센터는 지하 수영장과 지상 농구장 및 헬스장, 1천여 관람석을 갖추고 있어 전국체전 후 시민들에게 개방, 활용도가 높다.

수영 프로그램은 일반수영, 아쿠아로빅, 수중재활 등으로 사용되고 있고, 체육관 프로그램은 배드민턴, 탁구, 농구, 음악줄넘기 장소로 쓰일 예정이다.

# 경기장 사후 활용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공존'

전문가들은 한 나라가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면 그 지역에 스포츠 인프라 구축이 10년을 앞서간다고 강조한다.

이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예에서도 볼 수 있다. 당시 한국은 빈약한 축구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월드컵 유치로 인해 서울을 비롯 인천, 수원, 대구 등 10개 도시에 최신식 축구장을 건설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게 됐고, 관람객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축구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마찬가지로 제92회 전국체전이 끝나면 경기도 대다수 시·군도 최신식 스포츠 시설을 갖게 된다. 고양시 실내체육관을 비롯해 고양야구장, 부천 오정레포츠센터, 용인시 조정경기장 등이 전국 대회를 치를 수 있을 만큼 여건이 개선된다.

그럼 이런 최신식 경기장이 국민들의 세금을 잡아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지역 특색에 맞는 스포츠 인구 저변확대를 모색하고,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공존하는 장소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롤러 경기장이 위치한 안양시는 귀인중-동안고-안양시청 등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선수들이 한 곳에서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또 평일과 주말 롤러 동호인들에게도 개방,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장 활용에 따라 그 지역 시민의 삶이 윤택해질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방만한 운영으로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관계 기관이 그 지역에 맞는 스포츠 종목을 적극 육성하고 스포츠 인구를 확대, 사후 활용하는 등 사전에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창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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