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한국/120분/느와르 멜로
감독 : 이현승
출연 : 송강호, 신세경, 천정명
개봉일: 2011.8.31. 수. 15세 관람가
별점:★★★★★★(6/8개 만점)
'잔잔한 물위에선 작은 파문도 강렬하다'.
대한민국 대표배우 송강호(44)와 차세대 여배우 신세경(21)의 조합, 스물 세살이라는 나이 차이만으로도 뭔가 어색하다. 그런데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어색한만큼 왠지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오는 것만은 분명하다.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은퇴한 조직 보스 '두헌'역을 맡은 송강호는 따뜻한 인간미와 절제된 카리스마의 야누스적인 향기를 발산한다. 정체를 속이고 '두헌'을 감시하기 위해 접근한 여자 '세빈'역 신세경은 또래 여배우들에게는 볼 수 없는 섬세하고 깊은 감정을 표정연기로 스크린 위에 펼쳐놓는다. 신세경은 기존의 앳된 모습과는 상반되는 스타일로 눈길을 끈다.
이효리를 연상시키는 듯한 아이라인을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은 물론 강렬한 원색의 스키니 진, 가죽점퍼 등 펑키한 의상, 그리고 트레이드마크인 긴 머리를 과감히 자른 울프컷의 헤어스타일로 캐릭터의 보이시한 매력을 십분 살려낸다.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이현승 감독은 상반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가진 두 배우의 캐릭터에 현실을 뛰어넘는 색채와 비주얼을 성공적으로 입혀냈다. 홍익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현승 감독은 탁월한 영상 감각을 인정받은 '시월애', '그대안의 블루' 등 전작들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섬세한 감정을 스타일리시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마지막 염전장면은 한 장의 멋진 작품 사진을 찍어놓은 듯 눈을 사로잡는다.
물론 비주얼에 집착하다보니 내용상 전개가 다소 엉성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옥에 티. 멋진 장면을 위해 스토리를 희생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주인공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영화의 고전적인 불문율처럼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을 너무나 영화답게(?) 잘 피해다니는 장면은 다소 싱겁다. 여기에 마지막 신에서 보여주는 모든 과정을 생략한, 비약이 심한 결말도 아쉬움이 크다.
영화는 이런 결점을 충무로 최강의 캐스팅으로 메운다.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 윤여정, 김뢰하, 오달수 등 최고의 배우들을 이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제대 후 스크린에 첫 복귀하는 천정명은 '두헌'의 오른팔 '애꾸' 역을, 또 TV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종혁은 조직의 이인자이자 두헌의 친구 '경민'역으로 분해 선굵은 연기를 펼친다. 베테랑 킬러 'K'역의 김민준과 청부살인업자 '강여사'역의 윤여정, 사격 코치이자 현재는 총기 밀수 판매상인 '육선생'역의 오달수, 두헌에게 적대감을 지닌 조직의 보스 '기철'역의 김뢰하도 그들 나름의 포스만으로도 시선을 그러모은다. 여기에 뮤직비디오를 보듯 영상과 아귀가 딱 들어맞는 OST가 적절히 감성을 자극해 영화의 매력지수를 높였다.
/이준배기자
감독 : 이현승
출연 : 송강호, 신세경, 천정명
개봉일: 2011.8.31. 수. 15세 관람가
별점:★★★★★★(6/8개 만점)
'잔잔한 물위에선 작은 파문도 강렬하다'.
대한민국 대표배우 송강호(44)와 차세대 여배우 신세경(21)의 조합, 스물 세살이라는 나이 차이만으로도 뭔가 어색하다. 그런데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어색한만큼 왠지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오는 것만은 분명하다.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은퇴한 조직 보스 '두헌'역을 맡은 송강호는 따뜻한 인간미와 절제된 카리스마의 야누스적인 향기를 발산한다. 정체를 속이고 '두헌'을 감시하기 위해 접근한 여자 '세빈'역 신세경은 또래 여배우들에게는 볼 수 없는 섬세하고 깊은 감정을 표정연기로 스크린 위에 펼쳐놓는다. 신세경은 기존의 앳된 모습과는 상반되는 스타일로 눈길을 끈다.
이효리를 연상시키는 듯한 아이라인을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은 물론 강렬한 원색의 스키니 진, 가죽점퍼 등 펑키한 의상, 그리고 트레이드마크인 긴 머리를 과감히 자른 울프컷의 헤어스타일로 캐릭터의 보이시한 매력을 십분 살려낸다.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이현승 감독은 상반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가진 두 배우의 캐릭터에 현실을 뛰어넘는 색채와 비주얼을 성공적으로 입혀냈다. 홍익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현승 감독은 탁월한 영상 감각을 인정받은 '시월애', '그대안의 블루' 등 전작들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섬세한 감정을 스타일리시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마지막 염전장면은 한 장의 멋진 작품 사진을 찍어놓은 듯 눈을 사로잡는다.
물론 비주얼에 집착하다보니 내용상 전개가 다소 엉성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옥에 티. 멋진 장면을 위해 스토리를 희생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주인공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영화의 고전적인 불문율처럼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을 너무나 영화답게(?) 잘 피해다니는 장면은 다소 싱겁다. 여기에 마지막 신에서 보여주는 모든 과정을 생략한, 비약이 심한 결말도 아쉬움이 크다.
영화는 이런 결점을 충무로 최강의 캐스팅으로 메운다.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 윤여정, 김뢰하, 오달수 등 최고의 배우들을 이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제대 후 스크린에 첫 복귀하는 천정명은 '두헌'의 오른팔 '애꾸' 역을, 또 TV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종혁은 조직의 이인자이자 두헌의 친구 '경민'역으로 분해 선굵은 연기를 펼친다. 베테랑 킬러 'K'역의 김민준과 청부살인업자 '강여사'역의 윤여정, 사격 코치이자 현재는 총기 밀수 판매상인 '육선생'역의 오달수, 두헌에게 적대감을 지닌 조직의 보스 '기철'역의 김뢰하도 그들 나름의 포스만으로도 시선을 그러모은다. 여기에 뮤직비디오를 보듯 영상과 아귀가 딱 들어맞는 OST가 적절히 감성을 자극해 영화의 매력지수를 높였다.
/이준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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