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 영그는 경기 "도전은 계속된다"

경기도교육청 '창의·지성인재 양성' 3개 프로젝트 가동

민정주 기자

발행일 2011-09-0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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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기교육은 '혁신'의 뿌리에서 '창의지성'의 줄기를 키워가고 있다.

그동안 줄기차게 추진해 온 수업혁신, 교실혁신, 학교혁신, 행정혁신, 제도혁신 등 경기교육혁신을 위한 모든 과제들이 오로지 창의적 지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발판이었다는듯, 이제 경기교육의 모든 역량은 창의지성으로 모여있다. 창의적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쩌면 시작이 늦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새 경기교육의 창의지성교육 프로그램은 타 시도에 앞서있다. 창의적 지성 함양을 위한 3가지 중심 줄기는 '배움중심 수업 실천', '융합형 과학교육(STEAM)', '창의·서술형 평가'다. 모두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프로젝트다.

경기교육에 '전국최초'시도라는 타이틀은 이제 익숙한 훈장이 됐고 경기교육의 노력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이끄는 전주곡이 됐다.

■ 배움중심 수업 실천 : 제대로 가르쳐야 배움이 움튼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학생들을 인재로 키우려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학교에서 창의지성교육이 이루어지려면 그 전에 학생들이 무엇이라도 배워야 한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수준의 가르침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교육의 맹점 중 하나다. '학습자 배움 중심수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더 나아가 배움중심의 수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탄생했다. 물론 최종 목표는 경기도에서 교육받는 모든 학생들의 창의적 지성을 함양하는 것이다.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은 학습자 개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개별화된 배움의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 활동하고 협력해 모든 학생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게 한다. 학습 계획과 실천, 평가가 이뤄지고 각 단계마다 피드백을 통해 교사와 학생 사이의 '좋은 수업'을 위한 약속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좋은수업'을 위해 교사와 학생은 세가지 약속을 한다. 교사는 학습자 배움 중심의 수업을 설계하고, 모든 학생의 배울 권리를 보장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학습자의 배움을 확인하고 지원한다는 세가지 수업 약속을 한다. 학생은 스스로 학습목표를 정해 학습활동에 참여하고, 또래들과 만남 및 대화를 통해 서로서로 협력하며 배우고, 학습한 내용을 학습일기 등 자기 언어로 정리한다는 배움 약속을 한다. 특히 '학습일기'를 통해 교사와 학생은 학생들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도교육청은 수업혁신지원단 조직과 수업저널지 발간 등 배움중심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와 학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창간한 수업저널지 '행복수업'은 수업혁신 실천 사례, 혁신학교 수업 우수 사례, 새로운 교육 이론 및 창의적인 수업 우수 실천 사례 등이 소개돼 교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행복수업'은 경기수업 혁신에 의한 창의지성 교육기반을 다지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학습자배움수업의 확산과 발전은 우리 교육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 STEAM(융합형 과학교육) : 창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이 어떻게 창의지성교육을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이라면 'STEAM교육'은 무엇으로 창의성을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STEAM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and Mathematics 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과학기술 분야의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융합형 과학교육을 뜻한다. 도교육청 정진호 장학사는 "현재 과학과 수학 등 과목별로 단편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과학, 수학, 기술, 예술 등이 융합된 환경에서 살고있다"며 "학생들이 융합적 사고를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학 교육의 방법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과학교육 중장기 발전 방향 정책 연구를 시작해 STEAM교육에 적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재와 시연기기, 실험 키트 등의 제작을 완료한 도교육청은 수원 창용중, 성남 보평중, 안양 부림중, 신안중, 광명 소하중, 충현중, 용인 상현중, 이천 부발중, 안성 비룡중, 고양 일산중, 구리 교문중, 파주 해솔중 등 도내 12개 중학교를 시범운영학교로 지정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오는 2학기부터 전체 과학수업 50차시 중 10차시를 STEAM 교육으로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STEAM교육을 계획중이지만 단위학교에 STEAM 교육을 적용하는 것은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다.

새로운 형식의 수업 진행을 앞둔 교사들의 열의도 대단하다. 지난 8월 한양대학교에서 STEAM 교육 시범 운영 담당교사 26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학생들과 똑같은 입장에서 배워보니 수업이 재밌다"며 "과학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나아가 시연과 토론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작단계라 올해는 12개 학교에서 시범적용되지만 콘텐츠와 교재, 기기 등은 전 학교에 보급된다"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합과 창의성 중심의 STEAM교육을 비롯, 창의지성교육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창의·서술형 평가 : 평가도 창의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지난 3월 도교육청은 도내 고등학교 1·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경기도 고등학교 창의·서술형 평가'를 실시했다. 과목별로 50분동안 8문항으로 구성된 100%서술형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이 시험은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학생에게도 교사에게도 낯선 시도였다. 최초의 시도인데다 파격적인 평가방법이었던 만큼, 어떤 문제가 출제됐는지, 어떤 답이 정답인지,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지 등 세간의 이목이 다시 한 번 경기도 교육으로 집중됐다.

3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작된 창의·서술형 평가는 6월 중학교 1·2 학년 학생들로 이어졌고 오는 11월에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까지 확대 시행된다. 기존의 선택형이나 단답형 문항에 익숙한 학생과 교사들에게 이 시험은 난감한 문제이면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경기도교육이 창의적 지성 함양으로 교육의 방향을 정하고 내용과 방법을 창의지성형으로 발전시킨 마당에 평가방법만 혁신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김완기 과장은 "창의·서술형 평가는 창의지성 교육과정의 핵심 아이콘으로서 분과적 개념교육에서 탈피해 확산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수·학습이 실제 수업에 적용되도록 지원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방법의 변화를 통해 경기 교육은 창의적 지성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틀을 갖추게 된 것이다.

창의·서술형 평가의 목적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유도하는 것이므로 평가 결과는 취합하지 않고 학생의 교과학습 능력을 진단하고 학생 특성을 고려한 수업 설계 및 학생 상담의 기초자료로만 활용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업과 평가가 교수학습 과정에서 상호 조응하면서 유기적으로 순환되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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