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꼴찌 인천 "이제부터가 시작"

전국최하위 오명 벗기… 인천시교육청 '세부추진계획' 돌입

목동훈 기자

발행일 2011-09-05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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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는 '학력향상'이다.

인천시교육청의 주요 정책을 들여다보면 인성교육 강화, 창의적 인재 육성, 공교육 내실화 등 중요한 사업이 많다.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업이 없다. 하지만 인천 학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최하위라는 점에서 '학력향상'은 인천교육계의 '지상과제'임이 분명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도 있다.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 등의 여러 정책을 얼마나 조화롭게 추진하느냐 또한 시교육청의 과제다. 학력 향상에 치중하면 '입시경쟁 과열', '학교·교원·학생 서열화'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저조한 학력 수준이 도마에 오른 것은 2011학년도 수능 성적이 발표된 지난 3월말이다. 인천 학생들은 언어, 수리나, 외국어 영역 1·2등급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들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인천지역 군·구간 수능 성적 격차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의 수능 성적이 좋지않다고 학력 수준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니다. '수능 성적=학력 수준'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조한 수능 성적은 학력의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교육청은 '2011학년도 대수능 결과에 따른 인천학력 향상 방안 세부추진 계획'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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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력 관리·책임제 추진

인천시교육청은 '학교별 학업성취목표관리제'를 시행중이다. 일선 학교가 학력 목표를 설정하면 시교육청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관련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제도다. 시교육청이 학교에 제공하는 정보·자료는 입학생 현황 분석, 수월성·책무성 교육력 추이, 수능 1·2등급 변화 등이다. 시교육청은 학력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거나 수능 성적이 저조한 학교를 대상으로 장학지도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기초학력 책임제도 운영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기초학력 미달', '기초학력', '보통학력 이상'으로 구분된다. 기초학력 책임제는 학생들이 최저 기초학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으로, '성적이 좋지않은 학생들을 챙기겠다'는 것이 시교육청 취지다.

인천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08년 5.4%, 2009년 3.4%, 2010년 2.4%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지역 학급별 기초학력 비율은 초 1.5%, 중 3.8%, 고 2.0%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 목표를 초 0.5%, 중 1.3%, 고 0.7%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기초학생 미달 비율을 3분의1 정도 낮추겠다는 셈이다.

시교육청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초·학력 책임지도 외부 강사 채용, 기초학력 컨설팅단 운영, 교원·강사 지도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중이다. 또 기초학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자료와 학습 모델을 개발,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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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력향상 선도학교 내실화

인천시와 시교육청은 '학력향상 선도학교'(10개)와 '잠재성장형 학교'(15개)를 선정, 운영하고 있다.

권역별 학력향상 선도학교는 ▲1권역(남구) 인천고 ▲2권역(중동옹진) 제물포고 ▲3권역(남동구1) 신명여고 ▲4권역(남동구2) 인천논현고 ▲5권역(연수구) 인천여고 ▲6권역(부평구1) 세일고 ▲7권역(부평구2) 부평고 ▲8권역(계양구) 계산고 ▲9권역(서구1) 가림고 ▲10권역(서구2) 인천원당고이다.

이들 학교는 시로부터 2014년까지 매년 4억원을 받아 권역의 학력 수준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내년 12월 중간평가를 실시해 우수 학교 3곳을 선정하고, 운영 실적이 현저히 낮은 학교에 학력향상 선도학교 지정을 해지할 방침이다.

■ '당근'과 '채찍' 병행

인천시교육청은 교육 성과가 우수한 교사에게 유공 가산점 부여, 전보 유예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교장·교감 성과상여금 지급 기준에서 '학교 성과 상여금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교육 성과가 저조한 교사를 각종 수상에서 배제하고, 학력 향상 하위 3% 학교장은 전보 조치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평가할 때 학력 성과 항목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학업성취도 기초학력 미달 비율, 학력 향상도 등을 학교·교육지원청 평가 지표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교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과도한 행정 업무다. 잡무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 교원들의 얘기다.

시교육청의 '교원 행정업무 경감 방안'은 교원업무경감위원회 운영, 업무보조자 채용, 교원이 참여하는 회의 감축, 학교평가제도 개선 등이다. 시교육청은 각 부서 과장을 '공문서 감축 책임관'으로 지정, 이들이 부서의 공문서 생산량을 관리·감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 교육인프라 확충

교육인프라 확충 사업은 크게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확대'와 '일반계고 기숙사 건립'이다.

인천의 자사고는 인천하늘고 1개 뿐이다. 이는 서울(27개), 대구(4개), 광주광역시(3개), 부산(2개), 경기(2개) 등 인천과 가깝거나 규모가 비슷한 도시보다 적은 수치다.

자사고를 확대해 인천지역 우수 학생의 '탈(脫)인천 현상'을 막고 다른 시·도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인천시교육청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인천시와 함께 '자율형 사립고'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관은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지에 진출하는 기업이 '자율형 사립고'를 신설,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시교육청은 일반계고에 기숙사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의 일반계고는 83개로, 이중 기숙사가 있는 학교는 6곳 뿐이다. 반면 광주광역시는 일반계고(49개)의 57.1%(28개)가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다. 기숙형 고교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시교육청은 일반계고의 면학실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영재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영재학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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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입전형·대입지도 개선 검토

인천시교육청은 '고교정원제'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지역 중학생 대부분은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고교 진학이 쉽다 보니 중학생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교육청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중학교 3학년의 학기말 수업 분위기가 훼손되는 것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기고는 2학기 중간고사까지, 후기고는 2학기 기말고사까지 중학교 내신 성적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천은 대입 수시전형에 집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시 집중 전략' 때문에 수능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게 시교육청 분석이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가 수시와 정시전형에 모두 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학교가 수시와 정시에 대비해 탄력적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도록 지도·점검하겠다는 것이다.

/목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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