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정주 / 사회부 |
그러나 경기도의 고등학교는 사정이 다르다. 과밀학급 수가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많다. 전체 1만2천782학급 중 7.18%에 해당하는 918개 학급이 과밀학급이다. 전교생이 1천261명이 넘는 과대학교도 40%에 가깝다. 이처럼 경기도의 고등학교 교실만 유독 콩나물시루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2000년대 초반 경기도로 대거 유입된 유·초등생에 대한 장기 대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던 당시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세대가 대거 입주하면서 당장 이들을 위한 초등학교 신설은 많았지만, 이들이 성장해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의 학급과밀도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경기도 교육청은 적정한 수요 예측을 통해 학급수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학생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 무작정 학교를 새로 짓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어서 고민이다. 다시 십년 후에 학생수가 크게 줄어들 경우에는 교실이 남아돌 수 있다는 것이다.
과대·과밀학급은 창의지성 교육과 보편적 교육복지를 표방하는 경기도 교육청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어버렸다.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경기도 교육청이 멀리 십년 앞을 내다보는 방안을 마련해 경기도 학생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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