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준 / 인천본사 정치부 |
유원지 놀이공원에 있던 '청룡열차'는 너무 빨라 눈을 뜰 수가 없었고, 유원지 동물원과 해수욕장은 드넓기만 했다. 언젠가 한 번은 송도유원지에서 벌에 쏘였던 아픈(?) 기억도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쪽에 송도유원지는 그렇게 남아있다.
그런 송도유원지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170억원대에 달하는 누적 적자로 경영 악화가 심화된 것이 송도유원지가 문을 닫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1970년 전국 최초 유원지 시설로 지정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인접지역에 대형 놀이공원이 속속 들어서면서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잃었고, 상대적으로 시설개선 노력도 부족했던 것도 경영 악화의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송도유원지에 지분을 갖고 있는 인천관광공사는 유원지 일대에 대형 숙박·상업·휴양시설 등을 지어 대규모 도심형 관광단지를 만드는 내용의 '송도관광단지 개발 계획'에 따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3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인데, 현재까지는 해수욕장을 활용한 아쿠아리움 조성 계획 등이 검토되고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송도유원지가 새롭게 변하게 되는 것이다.
바람은 하나다. 지금까지 많은 시민들이 이 곳에서 가족과 혹은 연인과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것처럼, 다시 태어날 송도유원지도 그랬으면 한다는 것이다. 훗날 가족들과 함께 손을 잡고, 새로워진 송도유원지로 소풍 갈 날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