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국내여행

체류형 여가활동 '그린투어' 어디로 떠나볼까?

마음에 살찌우는 시골풍경… 전통과 자연 이어주는 쉼표
올해 대두되고 있는 휴가, 여행의 트렌드는 '걷기와 체험여행', '환경친화적 여행', '공정 여행'이다. 경제위기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행에 대한 관념이 단순관광에서 체험형 레저로 변화하고 있고, 도시농업에 대한 인식 역시 확대되면서 지구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여행 형태로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트렌드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여행은 없을까. 바로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 생활과 산업을 매개로 도시민과 농촌주민간의 교류형태로 추진되는 체류형 여가활동인 '그린투어리즘'이다. 이에 다양한 전통체험과 자연속 휴식을 느끼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휴일에 가볼만한 농촌마을을 소개한다.

   
▲ 용문산 자락 경기 양평 보릿고개마을에서 만들어 낸 콩물을 마시고 있는 아이들.

# 가난을 추억으로 담아 먹는 양평 보릿고개마을

아름다운 용문산 자락 보릿고개마을은 과거 경작지가 부족해 화전농업을 하고 칡뿌리와 보리, 콩 등 거친 음식으로 연명하던 아픔이 서려있는 마을이다.

그러나 최근 보리와 콩이 다양한 건강 음식으로 재발견되면서 이제는 건강을 누리는 장수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때문에 여행객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고향의 정취와 진솔한 정(精), 할머니의 넉넉하고 훈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을에서 생산된 콩을 맷돌로 갈아 순두부를 만들어 보는 다양한 슬로푸드(조리하거나 먹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음식)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마음의 때를 씻어 주는 경북 경주 세심마을



국가지정 보물만 150점이 넘는 경북 경주 세심마을은 깨끗한 자연과 우리의 문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농촌마을이다. 이곳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옥산서원'과 '독락당', '정혜사지 13층 석탑' 등 많은 문화 유산이 있다. 아름다운 문화재들은 여행객들에게 선비정신과 효를 느끼게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닦는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심마을에서는 역사탐방부터 전통헬스 체험, 활쏘기 체험, 예절 교실 등을 운영해 여행객들이 다채로운 전통 경험을 할 수 있다.

   
▲ 경북 경주 세심마을에 위치한 '정혜사지 13층 석탑'.

# 담쟁이 두른 돌담이 예스러운 고가(古家)마을,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

고고한 선비의 정신이 정갈한 옛 담을 따라 살아 숨 쉬는 경남 산청의 농촌마을 남사예담촌. 걸출한 인재를 배출하던 선비의 마을로, 현재는 3㎞가 넘는 옛 담과 고가(古家), 정사(精舍) 등이 멋스럽게 남아있는 문화재 마을이다.

이상택 고가와 최재기 고가 등 양반 고택을 비롯, 선비들이 학문을 닦던 서당, 다양한 비석과 정자 등이 마을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또한 여러 세기를 거쳐 마을을 지키고 있는 고목들이 어우러져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풍스러운 전경을 자랑한다.

특히, 선비들이 학문에 정진하고자 심었던 편백나무와 회화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는 여행객들에게 마음의 편안함을 제공할 것이다.

   

# 밤낮으로 즐기는 경남 남해 해(海)바리 마을

새콤한 유자향과 바다내음이 어우러진 해바리마을은 농촌체험과 바다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여행지다.

이곳은 남해 명물 유자가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곳으로, 100년 된 유자나무 그루터기와 함께 21만㎡의 유자 밭이 존재한다. 때문에 여행객들이 유자 밭을 방문하면 껍질만을 사용한 독특한 유자차를 맛 볼 수 있으며, 유자청 담기와 유자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한밤중 썰물에 횃불을 들고 나가 게와 낙지를 잡는 '홰바리'와 낮에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개바리'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세 물줄기가 만나는, 전남 담양군 창평 삼지천마을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의 3강이 흘러 삼지천이라 불리는 삼지천마을은 담양에서도 대나무가 많기로 소문난 대나무 마을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의병장 고경명의 아들 고인후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장흥 고가의 집성촌으로 전통 양반 가옥이 잘 보존돼 있다.

삼지천마을에는 천연기념물(366호) '관방제림'과 명승 제40호인 소쇄원이 자리잡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영화 '와니와 준하'의 배경이 된 메타세콰이아길과 국가지정 등록문화재인 토석담길이 마을을 가로질러 여행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마을내 위치한 체험관에서는 3대째 쌀엿의 비법을 잇고 있는 유영군 명인과 국내 최대 한과회사 담양한과의 박순애 명인, 종가의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그는 기순도 명인 등 3대 명인의 지도하에 직접 쌀엿과 한과 장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 충주호 맑은 물가의 꿀벌세상, 충북 충주 하니마을

충주댐 건설로 마을 일부가 수몰되었던 가난한 산촌마을 '재오개'가 꿀벌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농촌관광 명소 하니마을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임금의 기운을 타고 난 아기장사가 다섯 살 때 살해당한 곳이라는 전설로부터 재오개(才五介)라는 마을 명칭이 유래했다.

특히 하니마을은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즐기면서 꿀벌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고, 마을내 위치한 월악나루에서 배를 타고 월악산과 단양팔경, 충주호의 일출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여행객들은 꿀벌의 일생을 관찰하고 꿀과 로열젤리를 직접 채취하는 생태체험과 밀랍으로 초를 만드는 공예체험, 아름다운 충주호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여왕벌을 직접 만나는 특별한 경험도 함께 할 수 있다.

# 도선국사가 터를 닦은 전남 광양 도선국사마을

도선국사마을은 도선국사가 35년간 머무르며 지세를 보(補)하기 위해 심었다는 동백나무와 녹차나무가 매력적인 고장이다. 이곳에는 풍수지리에 선녀가 금을 탄다는 옥녀탄금혈(玉女彈琴穴)과 다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손꼽히는 사또약수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여행객들이 방문하면 광양의 명물인 매실로 만든 음식과 도선국사가 스승으로부터 이어받아 완성시켰다는 불가의 선차체험은 필수다.

또한 도선선차 체험장에서 다도 예절과 차 끓이는 법, 차를 만드는 제다체험도 배울 수 있다.

이 밖에 천연염색과 공예체험, 동양화가 김정국 선생과 함께하는 한국화 부채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김종찬기자

/자료 및 사진제공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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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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