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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는 몰입 중

   
▲ 김성호 / 인천본사 경제부
"귀찮은 일 하는 게 항만공사가 할 일 아닌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준비에 한창 '몰입'중인 인천항만공사(IPA)를 바라보는 항만 업계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IPA가 이 경영실적 평가에 들이는 집중력과 노력의 반만이라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항만 업계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투입했다면 좋았다는 지적이다. 인천항 사상 첫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 200만TEU를 꿈꾸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내항과 북항 등에서 처리할 일반 화물 물동량은 부족하기만 하다.



IPA가 한창 바쁜 이유를 다시 설명해 보면 경영실적 평가 준비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평가기관 제출용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IPA는 평균 3월 초순인 마감시한보다 3~4개월 앞서 본격적인 보고서 작성에 들어간다.

이 보고서 작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IPA는 직원들을 위해 사옥에서 조금 떨어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별도 사무 공간을 마련한다. IPA 직원들은 이 별도 공간을 '몰입'이라고 부른다. 민원인들의 방문과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서 해방돼 오로지 보고서 작성에만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몰입'이라는 공간에는 평소 사무실에서 쓰는 데스크톱 컴퓨터가 옮겨지고 인터넷 회선과 전화기 등의 장비도 함께 준비된다. 경영평가 보고서 작성에만 몰입하라는 회사의 배려 덕분에 직원들은 이 '몰입' 이용을 공식적으로 신청하고 편안하게 보고서 작업에 몰두한다. 1년 동안 진행한 업무를 경평을 계기로 정리하고 분석해 앞으로의 경영에 반영하게 되는 등 긍정적 측면도 물론 없지 않다. 하지만 IPA가 경영평가 준비를 이유로 민원인을 피해 컴퓨터와 전화기를 싸들고 사무실을 벗어나는 수고를 감내하는 반면, 업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노력은 충분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업계의 어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경평 보고서 작성에 들이는 노력을 보이는 것처럼 항만공사 모든 직원이 현장으로 찾아가 머리를 맞대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있겠냐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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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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