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메리와 맥스(Mary and Max)

8살 소녀·자폐 아저씨가 나누는 '완벽한 우정'

'인스턴트 감동' 후유증 없는 힐링무비
2009년/오스트레일리아/92분/클레이메이션
감독 : 애덤 엘리어트
출연 : 토니 콜렛,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개봉일: 2011.12.22. 목. 12세 관람가
별점:★★★★★★★(7/8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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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기에 행복한 건 아닐까'.

주변을 돌아보기는커녕 앞만 보고 살기에도 급급한 현대사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소시민들은 크고작은 아픔과 고난을 치유할 시간조차 허락받지 못한채 힘겹게 삶을 지탱해간다. 그래서일까. 살벌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고자 영화나 TV속 드라마에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빠져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The End' 자막과 함께 내동댕이 쳐진 각박한 현실에 다시한번 좌절하며 쓴웃음을 짓기 일쑤다.



이런 판타지의 부작용을 과감하게 치유할 수 있는 힐링무비가 등장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속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표방하는 '메리와 맥스'는 변치않고 빛나는 보석같은 우정으로 삶을 현실감있게 어루만진다.

'메리와 맥스'는 감독 스스로의 체험담을 리얼한 스토리로 영화화했다. 감독이 실제 자신의 20년지기 펜팔 친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세상에서 마주하고 있는 전형적인 약자들의 증언을 통해 간과하기 쉬운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오히려 실사 영화보다 더 현실적인 특유의 감성 코드와 순간순간 번뜩이는 위트가 곳곳에서 빛난다. 영화는 현대인의 슬픔과 고독을 꿰뚫어 냈다는 평과 함께 베를린영화제를 비롯 총 7개 영화제에서 각본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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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오스트레일리아 8세 소녀 메리가 뉴욕의 아스퍼거 증후군 44세 남자 맥스와 거리와 세월을 초월하며 이어간 22년간의 펜팔을 그린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발달 장애지만 지적으로는 장애가 없는 자폐증의 일종. 알코올 중독에 도벽있는 엄마와 가정에 소홀한 아빠 밑에서 누군가 이야기 상대가 필요했던 메리와, 혼자 살며 TV와 초콜릿이 유일한 낙인 중년의 맥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푸념하듯 털어놓으며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물론 이들의 펜팔은 순탄하지 않다. 너무 다른 처지에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보통사람보다 모자란듯 보이지만 자신만의 신념이 있는 맥스는 메리의 실수를 용서하며 명대사를 남긴다. 단순한 말이지만 오만해지기 쉬운 인간의 폐부를 깊숙이 찌른다. "내가 널 용서하는 이유는 넌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야. 하지만 우린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 넌 나의 최고의 친구고 유일한 친구야."

한편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데미안 역의 에릭 바나, 내레이션의 배리 험프리즈 등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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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기자

ace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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