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신년특집

[경인일보 신년인터뷰]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임진년을 말하다

교사·학생·학부모 행복한 '교육공화국' 만들것

'NTTP연수' 교사 전문성 강화… 혁신학교 9월까지 150곳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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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2012년 경기교육의 방향을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유교무류(有敎無類·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로 정하고 차별없는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 폭력 등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교육 양극화 현상에 따른 차별적인 교육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혁신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4일 밝혔다. 김 교육감은 "차별없고 공정한 교육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보편적 복지 확대를 통한 사회적 안전망을 넓혀야 한다"며 "이를 통해 경기도 학생·교사·학부모가 모두 행복한 '교육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난 2011년 경기교육을 평가한다면.

"2011년은 경기혁신교육의 큰 틀을 만든 한 해였다. 의식적인 부분과 제도적인 부분이 변화됐는데, 이제는 큰 틀이 시스템으로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청렴성과 투명성을 완벽하게 만들고 학교 문화가 바뀌어 평화·인권의식이 싹터야 한다. (교육의) 기회 균등이 실현되고 보편적 교육 복지가 정착돼 그 위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시키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올해 경기교육의 중점사항은.



"경기혁신교육의 시스템화다. 교사들이 NTTP(새로운 교사연수 프로그램) 연수를 받으며 교육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다양한 변화를 통해 공교육 혁신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는 그동안 추진해 온 공교육과 학교문화·평화·인격 혁신 등을 세트로 정착시키는 작업을 할 것이며 행정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 방안은.

"올해 경기교육은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지성교육을 실현해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 갈 것이다. 학생들의 수업과 생활지도, 특기·적성, 민주적 시민의식을 키우는 역할은 중심적으로 교사가 맡고 있다. 교사가 노력하고 혁신하면 그 반 아이들 전체가 행복해지고 교육의 본질이 변할 수 있다. 현재 도내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는 10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학생들을 위해 열정에 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NTTP교과연수제를 시행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 또한 올해는 교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창의지성교육을 도입한다. 경기도형 교육 과정으로 기초교양 창의지성 프로그램과 의사소통 프로그램 시범적용 학교 34개교를 지정해 오는 3월부터 운영하고 연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하겠다."

-혁신교육 향상을 위한 방안은.

"지난해까지 도내 혁신학교는 89곳에서 운영됐지만 올 3월에는 123곳으로 늘고 9월부터는 150여곳으로 확대된다. 혁신학교의 우수한 성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도내 공교육 정상화 모델로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교사의 자발성과 민주성이 존중되는 혁신학교에서 학생들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신명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혁신학교 주변의 일반 학교로 확대되는 만큼 다양한 연수와 컨설팅을 지원해 우수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는 도내 학교 현장에서 전체적으로 교사의 행정업무가 줄어든다. 교무보조인력이 배치되고 공문없는 날이 시행된다. 이는 곧 교사의 수업 활동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는 업무가 줄어든 대신 수업·지도의 비중을 높이고 창의서술형 평가를 늘려 교사의 평가 범위를 확대한다. 교사의 능력이 커지는 만큼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는 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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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교육청 차원의 대안은.

"한 번 나팔을 불듯이 지나갈 수 있겠지만 교육의 책임자로 도교육청, 지역교육청, 직속기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책임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폭력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본청과 지역교육청 모두 구체적이고 현장친화적인 정책과 사업들을 논의하고 실천할 것이다. 중학생들이 요즘 가장 힘들다. 학교 현장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청취해줘야 한다. 학교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분기별 학교폭력 실태 파악에 만전을 기하는 등 학교와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다."

-일부 시·군이 만 5세 유치원생과 중학교 2~3학년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부분은.

"지방자치단체장 등 대다수가 선거 과정에서 무상급식 등 교육 복지를 공약했지만 각 지자체가 어렵다는 이유로 무상급식 예산 편성에 지지부진하고 있다. 무상급식을 우선순위에서 뒷부분으로 돌리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올해 예산에 중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한 곳은 17개 시·군이며 만 5세 유치원 무상급식을 편성한 시·군도 다르긴 하지만 17개 시·군에 불과하다. 최근 선거가 메니페스토 중심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는 과정에서 (무상급식)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본다. 유권자들이 엄중한 평가와 판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문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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