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인천 간석동 원미촌 우렁쌈밥
우렁각시 '담백한 쌈'에 빠진날… 칼슘·철분·비타민 가득 '웰빙 보양식'
배추·당귀·겨자채 등 신선한쌈 '한상'… 견과류 버무린 우렁쌈장 '부드러운맛'
'영양 많은 우렁이와 향긋한 쌈의 담백한 매혹'.
인천 간석동 '만월산약사사' 인근의 '원미촌(元味村) 우렁쌈밥'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우렁이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칼슘과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물속의 웅담', '웰빙 자연보양식' 등 별칭도 다양하다.
특히 우렁이는 '동의보감'에까지 그 효능이 소개돼 있다고 한다.
이런 우렁이가 된장과 미리 갈아둔 땅콩, 호박씨, 해바라기씨, 메주콩 등과 함께 원미촌 주인장의 손으로 버무려지면 원미촌만의 '우렁쌈장'이 된다.
원미촌의 우렁쌈장은 짜지 않으면서 뒷맛이 부드러워 그냥 먹어도 될 정도다.
우렁이와 땅콩 등 견과류의 묘한 조화는 그 맛을 더한다. 원미촌은 맛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우렁이를 전남 나주에서 직접 공수한다.
쌈밥의 쌈은 쌈장과 맛의 양대 축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원미촌은 배추와 상추, 당귀, 겨자채, 케일, 치커리, 샐러리 등 10여가지의 신선한 쌈을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각각의 쌈은 자신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하면서도 우렁쌈장과 함께 서로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을 낸다.
대추와 은행, 자색 고구마 등과 함께 만든 돌솥영양밥과 조개를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한 된장찌개, 조기구이, 각종 나물류 등 한상 가득 나오는 반찬은 여기서 만큼은 맛의 '주연'자리가 아닌 맛깔난 '조연'으로 자리한다. 만월산을 찾는 등산객이나 오랜만에 모임을 갖는 단체손님들이 주로 이 맛을 찾아온다.
'맛이 으뜸인 마을', 원미촌. 이 곳을 8년째 부인 박효자(53)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용이(55)씨는 맛의 비결에 대해 정성을 꼽았다. 그는 "다른 것은 없어요. 그저 정성껏 음식을 만들 뿐이죠. 손님들이 그런 음식을 맛있게 드셨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자칫 집에만 있기 쉬운 계절, 잠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우렁쌈장과 쌈의 매혹에 한 번쯤 넘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032)425-3084
/이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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