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자기만의 이야기를 찾는것이 삶의 존재가치

글로벌·지식기반·정보화사회서 이젠 크리에이티브 시대로 변화
   
▲ 서범석 /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송창식은 기타를 치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40년 동안 매일 40분씩 바로미터기를 놓고 동일한 주법으로 연습을 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손을 유연하게 풀어주어야만 좋은 기타 연주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방법 또한 연습뿐이라고 했다. 90년대 감성 사랑시의 주인공 원태연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동네 비디오가게에 진열된 영화를 몇 개월에 걸쳐 전부 다 보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은 아침에 일어나서 아프지 않으면 어제 연습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심적으로 불안하다고 했다.

신체를 움직여 테크닉을 완성하는 운동선수나 예술분야 종사자는 몸이 심하게 망가지는 것이 정상이다. 내가 아는 한 대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화 보는 것이 제일 좋아서, 지금까지 1천500편 넘게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입장권을 소중히 모아 간직하고 있었다. 그의 꿈은 영화회사 홍보팀에 취직하여 매일 매일 영화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한 초등학생은 만화에 취미를 붙여 매일 매일 만화가게에서 살았다. 그의 부모는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는 국내 만화를 두루 보고 난 후 일본만화에 빠져, 부모 몰래 영어학원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고 일본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발각이 되었지만 일본어 공부를 계속하고, 중학교에 진학하여 부모를 졸라 일본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때 하네다 공항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부모님을 놀라게 했다. 부모들이 동경 시내 그룹관광을 하는 동안 그 학생은 만화 전문 서적센터에 들러 만화만 보았다. 그리고 가방 가득 일본 만화를 사들고 귀국했다. 결국 그 여학생은 유명한 만화기획자가 되었다.



내가 자주 가는 마장동의 목포게찜 집의 아주머니는 프라이팬을 너무 많이 흔들어서 양쪽 손목 인대 수술을 3번이나 하였다고 했다. 이제 불의 온도와 프라이팬의 움직임 그리고 적절한 요리시간을 눈 감고도 알 수 있다고 했다.

뮤지컬이란 노래로 인기를 얻었던 가수 임상아는 미국에서 꽤 유명한 명품가방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성공 뒤에는 하고 싶은 한 가지를 위해 9가지의 하기 싫은 일을 했다고 한다.

시대의 키워드를 추적하면, 컴퓨터, 글로벌, 지식기반 사회라는 단어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했다. 최근 들어서는 크리에이티브, 창의시대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일찍이 미래학자인 롤프 얀센(Rolf Jensen)은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정보화 사회에서 이제 미래사회는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자기만의 이야기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성공적인 삶의 슬로건은 'Different Think', 즉 다르게 생각하기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남하고 다르게 생각할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이를 줄기차게 이어가는 것이다. 세계적인 광고인 윌리엄 번벅(William Bernbach)은 '광고에서 차별화되지 않는 것은 사실상 자살행위이다'라고 했다.

물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그러나 이렇게 집중력을 보일 때 남들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남과 다른 삶이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냈을 때 행복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부모로부터 이름을 부여받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신체와 이름만 있을 뿐 살아 움직이는 영혼을 가지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죽어있는 영혼을 일깨워주는 것은 남과 다른 생각, 다르게 살아가기이다. 그리고 창의적인 자기만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이 삶의 존재 가치이며, 보람된 삶을 사는 것이다.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