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수 / 지역사회부(가평) |
2010년 가평군이 친환경 녹색 상품인 올레길 조성사업을 내놓으면서 펼친 청사진이다. 2010년 8월 당시 군은 '2010년 11월 개방을 목표로 올레길 조성사업은 단순한 산책로 역할을 뛰어넘는 지역 기반산업으로 약 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생태·체험·건강·배움 등 주제가 있는 코스로 조성된다'고 밝혔다.
또한 가평올레길은 물안길, 연인길이란 명칭을 갖는 '산골마을형 올레길' 시가지와 계곡, 수목원 등이 포함되는 '건강 올레길', 산과 계곡, 야생화 등을 감상하고 잣나무 숲을 걸으며 건강을 찾는 '치유의 숲 올레길' 등이 마련된다고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게다가 2011년까지 전통장인 순례길, 5대(화악·명지·운악·축령·유명산)명산 순례길, 북한강자연생태체험 순례길 등 20개 코스를 조성한다는 방침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당초 계획됐던 20개 코스는 고사하고 최초 계획코스인 10개 코스 중 개방 여부를 떠나 입구에 안내판이 설치된 곳은 9개 코스에 불과하며 코스내 방향표지판이 설치된 곳 또한 4곳에 지나지 않는다.
2012년 현재 가평 올레길은 4개 코스만 개방된 채 지난해 수해로 올레길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낙관했던 올레길 조성사업이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그러나 가평올레길 조성사업 지연을 자연재해로만 돌리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올레길을 조성함에 있어 안내간판 설치가 코스 정비보다 먼저 이뤄지는 등 가평올레길 조성사업은 사업진행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돼 보여주기 위한 전형적인 성과 위주의 전시행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군은 사업의 성과 여부에 얽매이지 말고 가평의 자연환경과 생태자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시킨 가평올레길을 완성도 높은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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