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개발'과 '문화재 보호' 논란으로
14년째 방치되고 있는
경기도 화성의
태안3지구 택지개발지가
도심속 폐허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업 중단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이성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성시 용주사 인근의 태안3지구입니다.
인적이 끊긴지 오래로 갈대와 수풀이 우거져
마치 도심속 비무장지대를 연상케 합니다.
이 곳은 지난 1998년 당시 주택공사가
118만여㎡ 부지에 공동주택 등 3천800여 가구를
건설할 예정으로 2006년 이미 토지 보상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하지만 개발지구 안에서 정조대왕의 초장지와
바로 인근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축조된 만년제 등
문화재가 잇따라 발굴되면서
용주사 등 불교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일부 지장물 철거와 토지 정지작업 등 겨우 10% 가량
공정이 이뤄진 채 모든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 김동양 태안3지구대책위원회 사무국장]
"(토지)수용이 마감된 이후 거의 8~9년 돼가는 상황인데
원주민 입장에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고
이 주변에 정처없이 떠도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죠."
주민 피해가 잇따르자 2009년 정부는 LH의 아파트 가구수를
1천가구 이상 축소하고 사업지구내 일부 토지를
용주사측의 요구대로 공원화하는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고층 아파트 개발을 원천 반대하는 용주사와
사업 손실을 우려하는 LH 사이에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문화재 보호와 개발 사이에서 황폐화된 개발예정지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인일보 이성철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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