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원 / 인천 바로병원 관절센터 원장 |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내 관절처럼 인공관절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더라도 관절의 기능도는 신생아와 같은 '0'의 상태다. 때문에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연습하는 것처럼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을 통해 무릎의 근력을 기르고 기능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술 후 처음 재활운동을 시작하는 환자는 최대한 무릎에 가해지는 중력을 줄이는 것이 수술 부위에 부담이 덜 가고 환자도 통증 없이 재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때문에 수술 후에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물 속에서 재활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무릎의 근력을 기를 수 있는 'G-Trainer(무중력 보행운동)'가 인공관절 수술 환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G-Trainer를 위해 고안된 특수 슈트를 입고 러닝머신과 흡사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장비 안으로 하체만 넣으면 치료가 시작된다. 보행벨트 위에서 사용자의 체중 측정이 되고 나면 G-Trainer는 체중을 1% 단위로 80%까지 증감하여 사용자를 들어올리게 된다. 이 재활 방법은 공기부력으로 체중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적은 힘부터 운동을 시작해 운동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무중력 보행운동으로 재활을 한 환자는 회복이 매우 빨라 치료비용 절감과 빠른 회복 등 만족도 높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 후 무중력 재활운동으로 재활한 환자는 퇴원시점이 보통 3~4일 정도 앞당겨지며, 한국인의 좌식생활에 필요한 각도인 130~150도 이상의 움직임도 짧은 시일 안에 가능하다.
또한 G-Trainer는 인공관절 수술 환자들뿐 아니라 관절내시경 수술 후나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수술 후 환자들이나 다리나 허리를 자주 사용하는 축구 선수, 육상 선수 등의 재활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SK 와이번스의 이호준 선수가 재활 운동에 G-Trainer를 사용해 인공관절 환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이목까지 사로잡기도 했다.
인공관절 수술 후 내 관절처럼 인공관절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재활을 통해 무릎의 근력을 기르고 기능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재활치료 방법 가운데 환자 개인의 성향과 질환의 정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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