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시체가 돌아왔다
'무대포 vs 똘끼 vs 진지' 시체쟁탈전 승자는?
류승범·이범수·김옥빈 3인 3색 연기돋보여 영화 사이사이 코믹요소 관중들 웃음 폭발
감독 :우선호
출연 : 이범수, 류승범, 김옥빈
개봉일: 2012.03.29. 목. 15세 관람가
별점:★★★★★☆(5.5/8개 만점)
"인생 뭐 있나, 그저 한바탕 소동일 뿐."
영화는 '인생은 한방'이라는 명제에 충실한 이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범죄 사기극이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하나의 시체를 차지하려는 이들의 치열하지만 어쩌면 자신의 욕심을 챙기기 위해 쪼잔한 쟁탈전을 그려가고 있다.
시체 탈취를 공모한 연구원 '현철'(이범수)과 행동파 '동화'(김옥빈) 앞에 갑자기 등장한 '진오'(류승범) 등 톡톡 튀는 강한 개성으로 무장한 주요 캐릭터들의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처음 시체를 훔치려는 2인의 범죄극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깜짝 등장과 배후가 드러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점입가경 구조로 뻗어나간다.
영화는 상영 내내 곳곳에서 예측불허로 터지는 웃음지뢰로 지루해할 틈없이 관객을 유쾌하게 만든다.
물론 이는 할리우드의 치밀한 진지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허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크게 어필하기 때문. '진지 범수'와 '무대포 동화'의 환상콤비도 볼 만하지만 특히 똘끼 충만한 류승범이 자신의 평소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쏟아내는 신들린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류승범이 극중 뱉어내는 대사들은 사람을 가지고 노는 듯하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면 말이 된다 싶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 따라서 류승범의 대사는 관객의 배꼽을 쥐락펴락하는 놓치면 안될 중요한 웃음 포인트다. 또한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개성파 조연들 정만식, 신정근, 고창석, 오정세, 유다인 등이 총출동해 영화의 허점이 보일 만한 곳곳에 투입돼 쉴새없이 관객을 몰아간다.
무한경쟁 속에서 개인들의 엇갈린 욕망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 설켜 사회를 구성해가듯 영화 속 캐릭터들의 연대와 배신은 보는 내내 흥미진진한 한 판 소동극을 이끌어가는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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