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의 계절이 찾아왔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황사가 부는 이맘때쯤이면 돼지고기를 즐겨찾는다. 과거에 탄광촌 광부들이 일과 후 비계가 두툼한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던데서 유래한 듯하다. 돼지고기 섭취는 중금속과 황사먼지 등을 몸밖으로 배출시켜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툼한 비계와 살코기가 겹겹이 조화를 이뤄 '돼지고기 맛의 진수'라 불리는 오겹살. 이 오겹살로 유명한 집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의정부역을 지나 의정부보훈회관 사거리에서 의정부보건소 방향으로 모퉁이를 돌면 이름도 특이한 '수락골 면사무소'란 간판을 단 음식점이 나온다.
이 음식점은 두툼하게 썰어 나오는 '제주산 흑돼지 오겹살'로 입소문이 난 집이다. 성인 엄지손가락 한마디보다 더 굵은 고기의 두께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철판에 구운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입안에 넣으면 비계와 고기가 어우러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비계층이 일반 삼겹살에 비해 두껍고 겹겹이 쌓인 고기층이 오묘한 맛을 낸다.
여기에 이 집만의 별미인 송이버섯을 오겹살과 함께 구워 먹으면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와 느끼함도 잡을 수 있다. 또 송이버섯의 향과 고소한 기름이 어우러지면서 송이도 더 감칠맛이 난다.
'수락골 면사무소'의 또 하나의 별미인 '매운 갈비찜'의 매콤한 맛은 먹는 이들로 하여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게 해준다. 매콤한 양념으로 조리된 갈비찜을, 연거푸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먹는 동안에는 하루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
이 집은 음식뿐만 아니라 분위기로도 손님을 사로잡는다. 외부와 내부가 온통 통나무로 꾸며진 2층 구조의 식당은 요즈음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목조건물이기 때문이다. 주방과 홀, 단체석이 마련돼 있는 1층은 바닥과 벽에서부터 의자, 탁자까지 모두 목조로 만들어져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2층 팔각정 홀에서 바깥 경치를 감상하며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식당 바깥에도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어 날씨가 춥지 않다면 탁트인 야외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다. 오겹살이나 매운 갈비찜은 4인분 기준 3만4천원에서 5만원 정도면 즐길 수 있다. 잔치국수와 수육, 오리훈제 등도 적당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031)836-2282
의정부/김환기·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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