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맛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이야기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이야기]

음식 빨리먹어봐야 찬물만 찾아 한약 달이듯이 천천히 섭취해야

소화로 과부하 걸린 장에 열생겨 씹는 과정서 섞인 침 분해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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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은 삼키고 가래는 뱉어라'.

배가 고플 때 몸에서 당긴다고 급하게 먹으면 나중에 찬물이 마시고 싶어진다. 이는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을 위에서 소화시키기 위해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강이 안 좋으면 입부터 바짝 마른다. 이는 침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침이 나와야 음식물도 잘 분해할 수 있다. 그러려면 꼭꼭 씹어 먹어야 된다. 그래서 이가 튼튼한 것이 오복의 하나다.



일반 음식뿐만 아니라 산삼 같은 것도 꼭꼭 씹어 먹거나 아예 달여서 먹어야 영양분이 흡수가 잘돼 약효를 볼 수 있다. 적게 먹어도 에너지가 있는 음식을 꼭꼭 씹어 먹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산삼을 보라. 그걸 먹는다고 배가 부른 건 아니다. 오래 씹어 먹으면 좋은 에너지가 몸에 흡수된다. 물론 몸에 좋다고 너무 많이 먹진 말아야 한다. 과유불급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도움말/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 한의학에서 본 사찰음식의 효능

3월에 꽃망울 피는 꽃다지, 폐질환에 좋아

■ 꽃다지

기나긴 겨울도 끝나가고 봄을 알리는 신호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다. 요즘 엄마들이 자주 캐는 냉이도 있고 곤드레 나물도 보이고 조금 더 자세히 주변을 돌아보면 이것들보다 더 작은 풀이 보이는데 이것이 꽃다지다.

꽃다지는 싹과 잎이 냉이와 비슷한데 3월에 약간 노란색의 꽃이 피고 꼬투리가 달린다. 보통 꽃이 너무 작아서 사람들은 이것의 꽃을 보지 못하고 지나간다. 그래서 꽃다지의 꽃말도 무관심이다.

한방에서는 꽃다지의 씨와 뿌리를 약으로 쓰는데 동의보감에 꽃다지의 씨를 '성질이 차고 맛은 맵고 독이 없다. 폐옹, 상기, 해수에 주로 쓴다. 숨이 가쁜 것을 안정시키고, 가슴속 담음을 삭이며, 피부에 물이 차 오르는 것과 얼굴과 눈이 붓는 것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성질이 급하여 수기를 잘 몰아낸다. 쓴 것과 단 것의 2가지 종이 있다. 쓴 것은 설사시키는 힘이 세고, 단 것은 조금 덜하다. 종이 위에서 향이 나도록 볶거나 익을 만큼 쪄서 쓴다. 이 약은 성질이 급하여 빨리 내보내는 효과가 있다. 쓴 것이 더 급하고 단 것은 조금 덜하다'고 되어 있다.

도움말/이종철 한의학박사(수원 성심한의원장)

정리/이준배기자

이번주에는 취나물밥, 애호박된장찌개, 봄꽃무생채, 황새냉이무침을 만들어 보자.

■ 취나물밥(취나물, 쌀, 들기름, 간장, 양념장(집간장, 청·홍고추, 통깨, 참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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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을 삶아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고 송송 썰어 간장, 들기름을 넣어 무친 뒤 냄비에 불린 쌀을 넣고 밥물을 맞추고 취나물을 넣어 밥을 한다.→청·홍고추를 다져 양념장을 만들어 취나물밥과 낸다.

■ 애호박된장찌개(애호박, 풋고추, 된장, 다시마, 표고버섯가루,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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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다시마를 넣고 끓여서 다시마물을 만든다. →풋고추는 송송 썰고 애호박은 숟가락으로 떠서 된장과 표고버섯가루를 넣어서 버무려 잠시 둔다(기호에 따라서 고춧가루를 넣어도 된다).→다시마 국물에 된장에 버무린 애호박과 풋고추를 넣어 호박이 익을 때까지 끓인다. 너무 센 불에서 끓이지 않는다.

■ 봄꽃무생채(무, 비트, 설탕, 소금, 식초, 장식용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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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곱게 채썰고 비트는 강판에 갈아 즙을 낸다.→채썬 무에 비트즙을 넣고 버무려 물을 들인다.→장식할 꽃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무에 알맞게 물이 들면 설탕, 소금, 식초를 넣어 간을 하고 접시에 담아 꽃잎을 얹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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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기자

ace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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