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은기 / 인천시의회 사무처장 |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을 통틀어 '성인병'이란 말을 요즘은 '생활습관병'이라고 하고 있다. 이러한 병들은 오랜 동안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이므로 맞는 말인 것 같다. 나쁜 생활습관은 담배, 지나친 음주, 균형 잃은 식생활, 날마다 생기는 스트레스 등등. 따라서 건강을 해치는 습관을 줄이면 줄일수록 병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나아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늘려 나간다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겠다.
우리 생활 속에는 건강의 회복과 증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 조깅, 걷기, 건강식품에서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들이 소개되고 또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제 목욕 효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목욕은 태어나면서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활습관 그 자체이기 때문에 목욕만큼 간단하고 계속하기 쉬운 것도 없다.
그것도 전신욕보다는 미지근한 물(38~40℃)로 하는 반신욕이 좋다. 물도 반밖에 안들어 좋고, 현대인의 바쁜 생활 속에 20~30분 정도면 가능해서 시간적으로도 좋다. 미지근한 목욕물은 '진정'신경인 부교감신경의 작용을 강화시킨다. 또한 위액의 분비가 왕성해지는 등 위장의 움직임도 활발해져 좋다. 목 부위까지 푹 담그는 전신욕은 심장이나 폐가 약한 사람, 또 노인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라도 폐가 압박을 받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답답한 느낌이 커진다. 따라서 탕 속에 오래 있을 때는 전신욕이 적당하지 않다.
최근에 주요일간지에서 '암세포 열 받으면 죽는다. 먹는 것만으로는 병치유 한계, 몸 따뜻하게 만드는 게 건강 비결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어 소개하면, 첫째 암은 열에 약하다는 것이다. 암세포가 발열에 약하다는 점에 관해서는 독일의 의학 박사 부시가 1866년 '단독(丹毒:살갗이 벌겋게 되면서 화끈 달아오르고 열이 나는 병증)과 기타 고열을 동반하는 병에 걸리면 암이 낫는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하였다. 둘째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본의 사이토 마사시 교수는 저서 '체온을 올리면 건강해진다'에서 체온이 1℃ 상승하면 면역력은 5~6배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체온이 1℃ 떨어지면 면역력은 30%감소한다. 그러므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상보다 낮아진 체온을 상승시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볼 때 미지근한 물의 반신욕이야말로 여러 가지 성인병으로부터의 탈출 뿐 아니라 암예방과 면역기능 강화를 위해서, 반드시 좋은 건강 방법이다.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 속에서 잠시 짬을 내어 별도로 목욕탕을 가는 번거로움도 없이 집안의 욕조에서 간편하게 실천할 수 있기에 또한 좋다. 과음 과식 등 나쁜 생활습관을 반신욕을 통해 땀을 흘림으로써 몸속 노폐물을 빼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우리 모두에게 반신욕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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