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아름다운 전쟁

'백설공주' 강인한 여전사로 재해석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마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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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미국/127분/판타지 액션

감독 : 루퍼트 샌더스

출연 :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틴 스튜어트, 크리스 헴스워스



개봉일: 2012.05.30. 수. 12세 관람가

별점:★★★★★☆(5.5/8개 만점)

'동화 속 백설공주, 역사 속 잔다르크로 부활(?)하다'.

제목에 드러나듯 영화는 그림형제의 명작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차용한 판타지물이다. 물론 기존 설정만 따왔을 뿐 이야기는 완전히 비튼다.

5월 초 개봉한 타셈 싱 감독의 '백설공주 (Mirror, Mirror)'가 소녀의 홀로서기라는 나름 아기자기한 칙릿 스타일이었다면 이 영화는 스케일을 키운 서사액션물로 옷을 갈아입었다.

뭇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유발할 것 같은 힘없는 여주인공 '스노우 화이트'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다. 그녀가 새로운 리더로 우뚝 선다는 설정은 기존 해피엔딩과는 다른 현대적인 강인한 여성상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선 나라를 구한 프랑스 '잔다르크' 이야기와의 결합느낌을 지우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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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는 '반지의 제왕'을 떠올리게 만드는 환상적인 비주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트롤과 난쟁이들, 그리고 저주 받은 어둠의 숲에 살고 있는 몬스터들, 신비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요정들, 다양한 캐릭터들은 볼거리다. 특히 기존 '백설공주' 영화와는 다르게 거울이 인물화된 '미러 맨'은 거울 자체가 녹아내려 사람 모양으로 변하는 독특한 이미지가 나름 신선하다.

그런데 이 영화 주인공이 다소 헷갈린다. 스노우 화이트나 그녀를 뒤쫓다 결국 돕게 되는 헌츠맨보다는 사악한 여왕의 어둠의 카리스마가 상영 내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숨막힐 듯 고혹적인 외모에 아카데미가 인정한 탁월한 연기력까지 겸비한 샤를리즈 테론이 분한 왕비의 아름다움은 이 영화의 백미. '트와일라잇'시리즈에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에게 보호받는 연약한 청춘의 아이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강렬한 여전사로 변신했고, '토르:천둥의 신'과 '어벤져스' 등의 히어로 크리스 헴스워스가 헌츠맨으로 가세했다.

영화는 개봉 전 이례적으로 속편제작이 확정됐다. 애초 기획 단계부터 3부작 시리즈로 구상됐다는데 1편이라 느슨한 걸까. 이야기 구조는 뱁새가 황새를 뒤쫓는 듯 아름다운 비주얼을 따라가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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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기자

ace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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