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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선택에 보내는 박수

   
▲ 박석진 / 인천본사 경제부
5월께로 기억한다. 인천로봇랜드 관련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인천로봇랜드는 사업시행자 중복 문제뿐 아니라 조성실행계획 보완과 사업 승인, 사업비 마련 방안 등 무엇이 먼저라 꼽을 수 없을 만큼 중대한 사안들이 실타래 엉킨 듯 한데 뒤섞여 있었다. 사업 초기 무슨 일을 했는지 108억원의 자본금은 잠식된 지 오래였고,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아 제자리 걸음을 한 것도 벌써 4년째다.

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판단된 모양인지 인천시나 (주)인천로봇랜드 등은 끊임없이 움직였고, 올해 두 가지 성과를 거뒀다. 30억원의 정산금을 지급해 사업시행자 중복 문제를 해결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렸다. 당분간 사업 추진에 필요한 비용은 마련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 생각된 부분은 인천로봇랜드 사업에 지역 건설사인 두손건설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1990년 8월 두손주택건설로 시작한 두손건설은 화성 동탄의 주상복합과 송도 그린스퀘어, 연수 푸르지오 등을 지으며 회사 규모를 키웠다.

이익 추구가 최대 목표인 기업이 한 가지 목적으로 혹은 손해를 감수하며 투자를 한다는 말은 믿지 않지만 그에 앞서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한 인천로봇랜드 문제에 뛰어들어 자금난에 숨통을 틔워 준 것은 지역 발전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감과 용기가 있다고 생각됐다. 두손건설의 로봇랜드 유상증자 참여 결정은 충분히 박수 받을 법하다. 두손건설을 비롯해 시와 기존 주주들의 도움으로 이제 겨우 설 기운을 얻은 인천로봇랜드가 앞으로 걸음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들 앞에 남겨진 산은 넘어온 것보다 훨씬 험준하다. 다양한 형태의 희생과 용기를 필요로 한 인천로봇랜드가 끝판에는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세계에 희망을 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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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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