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까지 뻗친 대기업의 나쁜경영

이경진

발행일 2012-06-11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 이경진 / 사회부
일부 대기업 2~3세들이 커피숍이나 떡볶이 순대같은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려는 행태가 정치권과 여론의 벽에 부딪혔다. 서민층의 생활터전인 자영업에까지 가리지 않고 손을 뻗치다 후폭풍을 맞은 것인데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지 타락을 막기 위해 바로 '골목상권 철수'의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국내에서 지탄받은 대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식 잘못된 관행이 해외 진출시장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것.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 움츠러들은척 했지만 재벌들의 탐욕이 해외에서 다시 발동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현지에서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쉽게 사업 다각화와 확장을 꾀하자, 한국대기업과 계열사를 상대로 급식업체를 운영하는 중소기업급식업체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다. 대기업들이 블루오션을 개척하거나 해외기업과 경쟁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기보다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손쉽게 문어발식 기업 확장에 나서 중소기업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대기업의 이같은 행동은 말로는 '상생협력'이니 '공생발전'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마지못해 시늉만 내거나 생색내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돈만 된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집어삼키는 자본의 탐욕이 무섭기까지 하다. 사회적 책임이나 기업가 정신은커녕 최소한의 상도의조차 실종된 모습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무한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다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는 필연적인 동반자적 관계이다. 동반자적 관계속에 상생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어느 한 쪽은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다른 한 쪽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동반자적 관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버릴지를 생각해야 한다. 경제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한 대기업의 진심어린 전향적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이경진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