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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 언제까지 미래형인가

   
▲ 김태성 / 사회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얼마 전 취임 3주년을 맞았다. 3주년을 맞은 김 교육감은 그동안의 정책 점검 차원에서 무상급식과 학생 인권실현 현장을 찾아 눈으로 직접 결과를 확인했다. 용인교육지원청에서는 지지자들의 페이스북 번개팅이 열리는 등 축하도 많이 받았다. 지난 3년간 교육복지와 학생인권 신장에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스스로 뿌듯해 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김 교육감의 교육시책이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김 교육감의 교육시책 중 '창의지성교육으로 미래형 학력 신장' 등 교육의 기본 목표는 수능성적을 봤을 때 아직까지는 분명히 '미래형(?)'임을 확인시켰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2학년도 수능(2011년 11월 10일 시행) 성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경기도내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지난해보다 하락하며 전국 중하위권으로 처졌다.

평균점수는 전국 16개 시·도 중 11등이었으며, 언어·수리나·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도내 학생들의 1·2등급 비율이 각 영역별로 0.4~0.8%p 줄어든 반면, 8·9등급의 비율은 최대 1.3% 늘어난 점은 전반적인 학력 후퇴라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역과 학교별 학력격차도 심각한 상황이다. 특목고가 소재하거나 사교육이 특성화된 지역들만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공교육 위기'라는 분석도 나오며, 학교별 성적 격차 역시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크다. 김 교육감의 혁신 정책이 비난을 받았던 주 이유는 학력 신장을 소외하고,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정책만을 한다는 것이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비난이 일 때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변화가 일 것'이라고 응대했지만 미래를 위해 언제까지 현재형 아이들이 피해를 봐야 되느냐는 학부모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이 같은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학력신장의 결과를 보여 주는 것밖에 없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의 성적은 곧 교육청의 행복과 직결된다. 김 교육감의 취임 4주년과 5주년에는 학력신장도 경기교육이 자랑거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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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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