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베스트코의 속내는?

공지영

발행일 2012-06-2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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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영 / 경제부
"58만 외식업체 사장님들을 위한 일입니다." 대상 베스트코 관계자는 답답하다는 듯 토로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도 중간상인들의 중간 유통마진 때문에 정작 음식점에는 그 가격에 제공되지 않고 열심히 연구해 신제품을 출시해도 정작 소비자들한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했다.

매년 음식점들이 10%가 넘게 문을 닫는 어려운 상황에서 유통 마진을 줄이고 획기적인 신제품을 제공해 영세 음식점의 사업 성공을 돕고 싶다는 게 식자재 유통 사업을 진출하는 대상의 항변이다. 하지만 58만 외식업체 사장님들과의 아름다운 상생을 꿈꾸는 대상의 말만큼 속내는 그렇게 아름답지 못하다. 식자재 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하는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 증가로 외식산업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고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가정편의식품도 급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식자재 유통사업에 진출한 CJ프레시웨이·LG아워홈 등 5~6개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3%도 채 안된다. 중소 식자재업체들이 97%를 넘게 차지하는 이 시장은 대상 베스트코 입장에선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신대륙인 셈이다. 여기에 유독 대상 베스트코에 지역상인들의 맹렬한 비난이 따르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주로 대규모 급식, 프랜차이즈 음식점같은 기업형 시장에 진출하는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대상 베스트코는 식자재 마트를 열어 소비자에게 직접 접근하는 방식이다.

대상 식자재 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이 적용되지 않아 규제할 방법도 마땅찮고 다른 경쟁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빵집·슈퍼마켓처럼 지역 상권이 대기업 자본력에 무너지는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수원시 우만동 대상 베스트코 앞에서는 지역의 식자재 상인들이 뙤약볕 아래 천막속에서 일주일 넘게 농성중이다. 그러나 상생하라고 외치기에도 지겨울 만큼 대기업들의 파상공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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