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 미상, 무인헬기 추락사고

홍현기

발행일 2012-07-0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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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기 / 인천본사 사회부
송도국제도시에 갈 일이 생기면 항상 들르는 곳이 있다. 지난 5월 10일 추락한 무인헬기 캠콥터 S-100 사고현장이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외국인 원격조종사 1명이 숨지고, 국내 업체 관계자 2명이 다쳤다. 계절이 바뀌었지만 포스코건설 사옥 뒤편 사고현장은 그대로다. GPS 등 고가 장비만 국내 에이전트인 스포키가 회수해 간 채 파란 막에 덮인 조종용 트럭은 그 자리에 있다. 이곳에 가는 이유는 혹시라도 '군(軍)'에서 나온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 묻고 싶다. 사고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 같은 기종의 헬기로 서해를 정찰한다는 계획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왜 군에서 시험비행을 하는데 서명했지만 관계없다는 말만 내놓고 있는지, 묻고 싶은 질문이 수백 가지다.

꽤 오랜 시간동안 이 사건을 취재했다. 전 소유자를 만났고, 서울지방항공청과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찾아갔다. 본의 아니게 자료를 요구하며 경찰을 괴롭히기도 했다. 헬기를 만든 쉬벨사에도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안 되는 영어로 사고와 관련된 자료를 내놓아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GPS 수신불능이 사고원인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더 이상의 언급은 불가하다는 같은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 국방부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다. 국방부 홍보실의 공통된 답변 요지는 '민간에서 해야 할 부분이다'였다.

취재결과 추락한 헬기는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당시 정상들의 머리 위를 날았다. 2008년에 같은 기종 4대는 이미 해군에 납품이 됐고, 올해 실제 투입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 정부와 군에서는 사고원인에 대해 궁금해야 하는 것 아닐까? 오스트리아 쉬벨사는 GPS수신불능이 원인일 뿐, 기술적 문제는 없다며 다른 나라에 S-100을 팔고 있다.

결론이 나올 때까지 지켜볼 것이다. 지금이라도 군이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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