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지사 일정은 없습니다…"

최해민

발행일 2012-07-06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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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해민 / 정치부
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공식일정은 없었다. 다만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 취임식과 서울에서 있었던 행사에 참석한 뒤 수원 공관에서 개별적인 보고를 받은 게 전부였다. 나머지는 홀로 사색할 시간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얼마 전 대권 경선 참여를 놓고 '장고'에 들어가겠다던 김 지사가 오는 9일 경선후보 등록일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 결정(?)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 분석된다.

지난 두 달, 처음부터 참 '김문수답지' 않았던 행보였다. 항상 진정성을 중시하고, 신중히 결정한 뒤 행동으로 옮기던 그가 유독 최근 보여 줬던 행보는 참으로 어색하기까지 하다.

처음 대권 도전을 시사했을 때 그는 지사직 사퇴를 놓고 말바꾸기를 하다, 이번엔 경선 룰 개정을 놓고 경선참여 여부를 딜하더니 이젠 '장고'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껏 자신을 '도지사'로 추대해 준 도민에게 지사직을 사퇴하는 것을 전제로 한 대권 도전 결심에 대해 단 한마디의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 정말 그답지 않다. 게다가 이번엔 경선 룰이 개정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던 자신의 말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니, 이미 수개월 전 마쳤어야 할 고민을 경선후보 등록을 단 며칠 앞두고 하고 있는 것도 예전의 그답지 않다.

잘 짜인 '각본'까진 아니더라도, 확실한 전략전술 아래 대권 도전을 발표하는 시점부터 경선 과정까지 대략적인 계획은 들고 시작했어야 옳았다.

과거 지사가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던 때가 있었다. 정치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반값등록금'을 간판으로 내걸었을 때 그는 '복지는 우선 순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복지의 1순위는 대학생이 될 수 없다'고 바르고 쓴소릴 했었다. 하지만 최근 보여 준 행보를 보면, 이젠 그는 상황에 따라 부화뇌동할 수도 있는 딱, '정치인'이란 생각이 든다.

도약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갖는 건지, 출구전략을 찾는 건지는 지사만 알 일이지만, 예전의 순수했던 김문수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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