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상조회사 '이권다툼'

윤수경

발행일 2012-07-1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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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경 / 경제부
수원시연화장은 상조업계에서 '상조업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상조회사들이 '상조보험' 상품에 가입한 유족에게 제공하는 관, 수의, 염습 등을 거절하고 오로지 연화장 내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것만 이용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가 수원시연화장에 상담하는 척 전화를 걸어 상조보험 이야길 꺼냈더니 대뜸 (상조회사에)얼마를 냈는지부터 물었다. 비단 수원시연화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주, 의정부, 성남에 있는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상조보험 이야기를 꺼내면 하나같이 상조상품 포기를 권했다.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조회사를 끼고 장례를 치를 때보다 150만~2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일부 장례식장은 아예 특정 상조회사는 들어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장례식장 나름의 규정(?)이 있는데 그걸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물건만을 고집하는 상조회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장례식장 측 논리였다. 상조회사 측에서는 유족들에게 영업하기 편한 장례식장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례식장과 상조회사가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동안 그 피해는 수년간 상조회사에 '상조보험료'를 납입한 유족들에게 돌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 등 곁에 있던 사람의 죽음은 한 개인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심리적 외상이며 일상을 압도해 버리는 사건이다. 하지만 큰일을 당했을 때 의지가 될 것이라 믿었던 상조보험이 도리어 유족들에게 마음의 짐만 안기고 있는 셈이다.

자신들의 물품과 서비스만을 고집하는 장례식장들도 문제지만,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켜 눈물어린 얼굴로 장례의 처음부터 끝을 책임지겠다고 말하던 상조회사들은 소비자와의 약속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하루빨리 상조회사와 장례식장 간의 불합리한 상황이 개선돼 합리적이고 투명한 장례비용으로 유족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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