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유통 이대론 안된다

황성규

발행일 2012-07-16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 황성규 / 사회부
"개고기 먹습니까?"

개를 식용으로 삼지 않는 외국에서는 낯선 질문이지만 식용개를 취급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질문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충청도에선 "개혀?"라는 단 두 글자로 요약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웬만한 상권에서 개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을 찾는 일도 어렵지 않으며 복날 등에는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개고기는 하나의 음식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식용'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비위생적인 도축과 유통 환경이 언론을 통해 지적될 때면 이 같은 논란은 더욱 증폭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개는 축산법상 가축에 포함되지만 축산물위생관리법에는 가축에서 빠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일부 개고기 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에 관한 행정처분을 내린 것을 볼 때, 식품위생법에서는 개고기를 엄연히 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완성된 보신탕은 식품으로 인정하되, 개고기 자체는 축산물로 볼 수 없어 도축 및 가공 과정은 법으로 관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개고기를 둘러싼 일관성 없는 관련 법과 정부의 뒷짐진 자세가 수십년째 이어지며 개고기 소비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개고기의 도축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는 과정을 오로지 업자들의 양심에 맡기고 있다보니 위생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번 경인일보의 보도에서 밝혀졌듯이, 개고기의 도축과 유통 환경은 우려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민 다수가 개고기를 식용으로 삼고 있는 점을 비춰볼 때 정부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먹고 안먹고는 그 다음 문제다. 지금처럼 비위생적인 유통 과정이 계속 방치된다면 인체에 치명적인 광우병 이상의 어떠한 희귀병이 발병할 지 모를 일이다. 개고기 유통, 이대론 안된다.

황성규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