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는 DMZ

[희망을 꿈꾸는 DMZ·3]14년전 경인일보 연재 '아 분단 반세기… DMZ를 가다'

1998년 6월 침묵의 땅에 말을 걸다

각분야 전문가와 고고학·지질학·역사 문화재등

9개월간 35회 탐사보도 '비무장지대 빗장' 풀어
   
 
경인일보는 지난 1998년 비무장지대(DMZ)가 있는 강원도 지역의 강원일보와 공동으로 연중기획시리즈 비무장지대 학술조사 보고

'아 분단 반세기…DMZ를 가다'를 연재했다. 비무장지대의 학술적인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경희대, 인하대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탐사보도에 나섰다.



당시 경인일보는 서해 5도와 연천·강화군, 파주·김포시 등 비무장지대와 인근 민통선에 대한 생태계와

고고학, 지질·지리학, 역사 및 문화재 등에 대한 현장학술조사에 나서 다양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비무장지대 생태계에 대한 학술적인 조사를 위해 식물, 조류, 동물, 어류, 곤충 등의 전문가와 함께 동행 취재했다.

   
▲ 판문점의 탄생과 남북간의 대화 창구로서 활용하고 있는 모습도 보도했다.

14년 전 수도권 시민들에게 비무장지대의 가치와 보존을 알리기 위해 연재했던

'아 분단 반세기…DMZ를 가다'를 다시한번 돌아본다.

# 장장 9개월 35회에 걸친 특별 기획

연중기획시리즈 '아 분단 반세기…DMZ를 가다'는 1998년 6월16일 '판문점은 평화로웠다'를 시작으로 1999년 3월17일 전문가 대담까지 장장 9개월 동안 35회에 걸쳐 연재됐다.

민족분단의 상징이자 남·북한간의 소통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판문점에 대해 3회에 걸쳐 탄생과 현재 모습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비무장지대 안에 있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방치되다시피 한 문화재들에 대해 재평가 작업에도 들어갔다.

   
▲ 국내 최초 '모새달' 자생지 확인 후 보도.

비무장지대 연천군 지역 안에 위치한 허자·허목의 묘와 초기 백제사의 미스터리를 풀어갈 열쇠로 평가받는 '백제 적석총', 연천 경순왕릉에 대한 문화재적인 가치를 살펴봤다. 파주 허준의 묘, 강화 연미정과 까치아래돈대 등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다양한 문화재를 소개했다.

당시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못하고 있던 서해 최북단 5도의 지질과 식생, 동물, 갯벌생태계, 향토문화를 조사한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서해 최북단 5도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를 지칭한다.

또 경희대와 공동으로 'DMZ하계탐사단'을 구성해 1998년 7월24일부터 30일까지 6박7일간 경기동북부 연천군 일대 비무장지대에서 파주시, 김포시, 강화군에 이르는 서진 코스를 선정해 집중적인 탐사활동을 벌였다.

   
▲ 경인일보는 1998년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문화재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사진은 경순왕릉을 비롯한 비무장지대 문화재 보도.

공동탐사단은 그동안 DMZ 생태계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현장 연구가 없었다는 점과 언론 보도 또한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판단아래 식물, 동물(어류와 조류 포함), 지질 지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탐사대를 구성해 나섰다.

화보를 통해 파주시 장단면에 위치한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당시 송악산과 개성시가지 등 북한의 모습과 통일촌 풍경을 생생한 사진으로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재 말미에서는 공동탐사단에 참여한 구태회, 안영희, 김영채, 공우석, 이승우 교수가 대담자로 나서 비무장지대의 학술적인 가치와 보존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 '흰 날개 해오라기'와 '모새달' 발견

'아 분단 반세기…DMZ를 가다'의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당시 잊혀져 있던 DMZ의 보존과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또한 9개월간의 연재를 위해 공동탐사단이 취재를 하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흰 날개 해오라기'의 경기 서부지역(김포시 유도) 서식지를 발견했으며, '모새달'의 국내 자생지를 최초로 확인하기도 했다.

   
▲ 경인일보 취재팀의 취재 모습.

'흰 날개 해오라기'는 여름철새로 1998년 공동탐사단이 경기 서부 비무장지역에서 발견하기 전까진 강원도 철원 등 동·중부 지역에서만 극히 드물게 발견됐었다. 공동탐사단은 비무장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세계적 희귀조인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와 둥지를 최초로 촬영하는데 성공했고 연천군 백학면 사미천에서는 천연기념물 지정대상인 '조롱이'를 30년만에 발견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98년 10월19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희귀식물인 '모새달'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모새달'은 그 동안 문헌에만 기록돼 있고 산림청이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분류하고 있는 벼과의 식물이다. 모새달은 종자가 커 철새들의 먹이로 유용하고 갈대와 함께 바닷가 주변의 조경과 녹화에 식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보호와 복원차원에서 기대되는 식물이다.

또 멸종위기 식물이며 희귀식물로 분류되고 있는 '노랑원추리'와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점차 사라져가던 '솔나물'의 대규모 자생지를 찾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글┃신창윤·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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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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