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김주호
출연:차태현, 오지호, 민효린, 성동일, 신정근
개봉일: 2012.08.08. 수. 12세 이상 관람가
별점:★★★★★☆(5.5/8개 만점)
사극판 '어벤져스'가 나타났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후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블록버스터 사극이다. 기존 사극에서 보여주던 궁정의 권력 암투를 얼음 독점권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풀어가는 영화는 정통과 퓨전, 로맨스와 활극을 넘나드는 사극의 다채로운 변주를 선보인다. 여기에 천재적인 지략가, 조선 제일의 무사, 잠수의 여왕, 한양 최고의 돈줄, 폭탄 제조 전문가, 땅굴파기의 일인자, 변신의 달인, 아이디어 뱅크, 유언비어의 원조 등 개성 만발 캐릭터를 막강한 연기파 조연진들이 사실적으로 형상화해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주연을 맡은 물오른 차태현표 코믹연기는 사극에서도 충분히 빛을 발한다.
총명함은 타고났으나 우의정의 서자요, 잡서적에 빠져 지내던 '덕무'(차태현). 어느 날 얼음 독점권을 차지하려는 좌의정 '조명수'에 의해 아버지가 누명을 쓰게 되고 몇 년을 절치부심한 끝에 그의 뒤통수를 칠 묘안을 생각해낸다. 바로 서빙고의 얼음을 통째로 털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때 서빙고를 관리했지만 조명수 일행에 의해 파직당한 '동수'(오지호)와 손을 잡은 덕무는 작전에 필요한 조선 제일의 고수들을 찾아 나선다. 한양 최고의 돈줄 '수균'(성동일)을 물주로,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변장술의 달인 '재준'(송종호), 총알배송 마차꾼 '철주'(김길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모은다. 여기에 동수의 여동생인 잠수전문가 '수련'(민효린)과 아이디어뱅크 '정군'(천보근), 유언비어의 원조 '난이'(김향기)까지 조선 최고의 '꾼'들이 모두 한자리에 뭉친다.
또한 나름 스펙터클하고 쿨한 영상도 볼거리다. 서빙고에 저장되어 있는 대규모 얼음을 비롯 토굴안으로 쏟아지는 얼음 등 폭염으로 지친 관객의 가슴을 시원한 빙수로 적셔준다. 단 치밀하기보다는 다소 허술하고 유치한 구석이 많으니 너무 큰 기대는 금물.
참! 마지막 자막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마시길!~보너스 영상에 꽃미남 배우가 잠깐 재치있게 얼굴을 비추며 마지막까지 여성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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