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같은 학교폭력 대책 만들어야

김태성

발행일 2012-08-0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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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성 / 사회부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중인 사업은 '학교폭력 근절'이다. 지난 5월 학교폭력 예방·대책 전담부서인 '학교인권지원단'을 신설,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정책 의지의 반영이다. 김상곤 교육감이 "학교와 가정에서의 폭력 추방없이, 행복한 교육은 불가능하다"며 '아동청소년인권법' 제정을 건의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또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피·가해자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힐링캠프'를 마련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자도 힐링캠프 프로그램에 관심이 컸다. 현장에서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다양한 연수 과정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보고,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 주 해당 부서에 문의를 하고, 1기 캠프가 열리기로 예정된 여주 야영장에 취재 약속을 잡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해당 야영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놨다.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캠프를 부득이하게 취소했다는 것.

학생들의 방학기간에다 휴가철까지 겹쳐 학부모들의 적극적 참여가 기대됐지만, 신청자는 전무했다. 도교육청은 오히려 이러한 이유때문에 참여자가 없었다는 황당한 답변과 함께, 별 문제될 게 있냐는 반응이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거냐"며 '악의적 보도'라는 항의까지 했다. 하지만 담당부서 외에 다른 도교육청 관계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과 이들의 학부모를 참여시켜 수일간 캠프를 진행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라며 "사업 시작전 학교 폭력과 관련한 입소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회의 한 교육의원은 기자에게 "도교육청이 학교폭력 근절 의지가 빈약한 것이 드러났다"며 "시정이 시급하다"고 대책 마련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쓸모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다는 표현이다. 도교육청의 수많은 좋은 정책도 현장에 반영돼야 보기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 '백약이 무효했다'는 비난은 듣지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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