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 남촌풀장

이윤희

발행일 2012-08-10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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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희 / 지역사회부(광주·하남)
남촌풀장을 기억하는지. 광주시 초월읍에 소재한 3만3천여㎡ 남짓한 이곳은 1980~90년대 이렇다할 물놀이 시설이 없을 당시 광주·성남·용인·이천·하남 등 경기 동부지역의 대표 여름 피서지로 주가를 올리던 곳이다. 기자도 학창시절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찾아 수영을 했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해 5만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각광받던 이곳이 곤지암천 수해복구사업 구간에 편입되면서 최근 철거작업이 이뤄졌다.

1979년 문을 연 남촌풀장은 광주 곤지암천변에 위치해 주변 수풀 경관과 어우러지며 시원함을 제공, 수도권 근교 여름 피서지로 인기를 얻어왔다. 한해 개장하는 2달간에만 5만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으나 지난 4월 철거와 함께 33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올해는 옛추억을 떠올릴 겸 오랜만에 남촌풀장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필자에게 철거 소식은 추억 하나가 사라지는 것같은 허전함과 왠지모를 미안함을 갖게 했다.

어렵게 수소문해 남촌풀장을 운영했던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그는 "개장기간은 통상 2달이었지만, 실질적 영업일수는 (수해로 인해) 20일까지로 줄어든 적도 많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규제도 운영자 입장에선 큰 장벽이었던지라 직원 20여명과 함께 계속 운영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인근에 최신 시설을 갖춘 물놀이시설이 지속적으로 등장해 피서객들이 그쪽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기존 시설로는 경쟁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일 터다. 덧붙여 그는 "이곳은 하천기본계획선에 위치해 수해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철거라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던 만큼, 안타깝지만 문을 닫았고 애정을 갖고 이용해줬던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혹 아직 휴가전인 분들이 있다면 나의 추억속 피서지로 떠나보는 건 어떠실지. 시대가 급변하며 언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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