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한 사람이 바꾼다"

최해민

발행일 2012-08-1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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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해민 / 정치부
요즘 '골든타임'이 대세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이 드라마는 중증외상센터를 둘러싼 의료계의 현실과 그 뒷얘기를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골든타임', 외상환자가 사고를 겪은 직후 1시간까지를 말하는 것으로, 환자의 삶과 죽음이 갈릴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을 뜻한다. 석달 전, 기자는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를 집중 조명하면서 기획시리즈 '다치면 죽는 대한민국, 제2의 석해균은 없다' 기사를 취재, 보도했었다. 당시 이 교수를 심층 취재하면서 그의 삶을 얼핏 들여다 봤었다. 정말 놀라운 것은 그 스타급 의사가 다른 의사 연봉의 절반 가량을 받으면서도 1년 365일을 거의 쉬지않고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석해균 선장 수술을 집도하기 전까지 무려 10년간을, 남이 알아주지 않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달려온 그는, 이제 외상외과 영역에서 선구자가 돼 인정받고 있으며, 지금은 곳곳에 그의 뒤를 따르려는 후배 의사들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이 교수같은' 사람을 경기도청에서 만났다. 자치행정국 김기세 사무관이 바로 그다. 그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비영리 단체인 경기지역 주민자치센터에 개별적으로 음원 사용료를 요구하던 것을,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까지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결국 적정한 저작권료 규정을 신설하도록 했다.

김 사무관이 관심갖지 않았더라면 도내 517개 주민센터는 연간 4억원 가량을 저작권료로 내게 됐을 것이다. 이 돈은 고스란히 주민들 부담이 됐거나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했어야 할 돈이다. 주민센터에 저작권료를 요구한 최초의 사건이 이렇게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10년, 아니 100년후 김 사무관을 통해 아끼게 되는 도민의 쌈짓돈은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이다.

세상의 변화는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각자의 영역에서 무단히 노력하는 이 교수와 김 사무관과 같은 선구자들이 있기에, 세상은 좀더 그럴듯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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