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파크 출구는 울음바다?

윤수경

발행일 2012-08-1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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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경 / 경제부
동탄 뽀로로파크 캐릭터 숍에 갑자기 아이가 맨발로 뛰어들어 뽀로로 장난감을 집어들었다. 곧장 부모가 달려와 내려놓으라고 달랬지만, 아이는 막무가내였다. 계속되는 부모의 만류에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캐릭터 숍 직원은 "하루에도 수십번 일어나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결국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집은 5만원이 넘는 장난감 대신 1만원짜리 뽀로로 풍선을 사고나서야 그 공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라고 노래를 부르는 꼬마 펭귄과 놀기 위해서 2시간에 1만6천원하는 입장료로는 부족했나보다.

서울시 2곳을 비롯해 화성시 동탄신도시점, 파주점, 킨텍스점, 광주수완점까지 전국에 6곳의 뽀로로파크와 키즈카페는 전 지점 모두 캐릭터 숍을 반드시 거쳐야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뽀로로파크 출구는 늘 울음바다다. 이뿐 만이 아니다. 뽀로로파크내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해 놓고 대기업에 위탁해 운영하는 음식점은 핫도그를 6천원, 아이 손바닥만한 햄버거를 4천500원에 판매하는 등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뽀로로파크측은 "위탁업체에 맡긴 일이니 (높은 가격에 대해)어쩔 수 없다"며 "이유식·특별식의 경우는 반입을 허용한다"는 터무니없는 항변만 늘어놓고 있다. 더욱 아쉬운 점은 비싼 비용에 상응하지 못하는 서비스다. 뽀로로파크 홈페이지에 문의전화 번호가 잘못 기재돼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번호를 수정하기도 했다.

현재 '뽀로로' 브랜드의 가치는 4천여억원,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세계 120개국의 아이들이 뽀로로 노래만 나오면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하지만 뽀로로파크는 아이 부모들에게 '동심을 이용한 상술'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뽀로로파크가 하루빨리 '뽀통령'의 명성에 걸맞은 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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