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래 / 인천본사 경제부 |
선학임대아파트는 1993년 6월 첫 입주가 이뤄졌다. 당시엔 6층 아파트에 '엘리베이터 의무 설치' 규정이 없었다. 101~119동 1천300여세대는 19년동안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을 오르내렸다. 인천시가 관리했던 선학임대아파트는 2005년부터 인천도시공사로 넘어갔다. 오래 전부터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있었지만 인천시도, 인천도시공사도 민원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지난달 인천도시공사는 106동과 108동에 엘리베이터를 각각 1대씩 설치했다. 사업비는 4억원이었다. 입주자들이 감사의 뜻을 모아 사진첩과 3분짜리 동영상을 3개씩 만들어 인천도시공사에 전달했다. 인천도시공사 직원들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사진첩과 동영상 제작의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한 선학종합복지관 관계자의 말을 들어봤다. "엘리베이터가 생기고 2년만에 처음 바깥 출입을 하신 분도 있어요. 집에서 외롭게 사시는 노인분들 중에는 말벗이 필요한데,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편하게 찾아갈 수도 있구요. 다른 동에도 빨리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감사 메시지를 전달한 겁니다."
수년 전 일이지만, 인천도시공사가 임대아파트를 인천시로부터 넘겨받은 주된 목적은 '부채 비율 축소'에 있었다. 공사채를 더 발행하기 위해서였다. 임대아파트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공사 내부에서 임대아파트는 늘 '후순위 사업'이었다. 자본금 2조원대인 인천도시공사의 창립 10년을 돌이켜봐도 '4억원의 행복'이 이처럼 컸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천도시공사의 임대아파트 사업에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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