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윤리 저버린 KCC건설

김민욱

발행일 2012-08-2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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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욱 / 사회부
지난 2009년초 안성시 공도에 있는 KCC스위첸 아파트에서는 사기분양 사건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 시행사인 그린토건이 미분양 물건을 40% 할인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고 시민들을 속여 돈을 가로챘고, 책임을 져야 할 시행사 대표이사가 잠적해 버린 것이다. '새 아파트에 살게 됐다'는 꿈을 안고 이사를 온 피해자들은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삿짐을 풀지 못하고 있다.

안성시에서 파악한 피해자만 20여명. 분양 사기로 인해 수억원을 날린 40대 한 가장은 자신의 분통함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KCC건설측은 주민들의 이런 아픔을 외면한채 사기 분양으로 입주가 미뤄졌던 물건들을 차례차례 제3자에게 팔아넘기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제3자에게 물건이 넘어가면 모든 게 끝난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파악,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KCC건설 또한 가처분 신청이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어 주민들이 아파트 판매를 막을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남지 않아 보인다. 사기 분양으로 피해자들은 "분양 계약 당시 KCC가 만든 모델하우스에서 정식계약서까지 작성했는데, KCC측은 시행사가 저지른 사기분양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발뺌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기업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봐도 시공사와 시행사는 한 몸으로서, 아파트 건설하고 분양하는 일을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시행사가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달아났다면 시공사라도 나서서 사실 확인후 피해자들에게 사과부터 하는게 옳다. 하지만 KCC건설은 건설 불경기에 1천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짓느라 자신들도 피해를 봤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예전부터 장사꾼이 손해봤다는 말은 믿지 말라 했다. 현재 이 아파트 분양률은 9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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