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의 괘씸죄'

송수은

발행일 2012-08-2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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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수은 / 정치부
새누리당이 20일 오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18대 대선 후보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식 선출했다. 이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도정으로 업무 복귀를 하게 된다. 그러나 김 지사 캠프에 합류했던 도 계약직 공무원 출신 7명의 도정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한두 명가량은 김 지사 권한으로 본래 임무를 수행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지만, 상당수 인원은 같은 당인 도의회 새누리당에서조차 복귀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의회 여야 대표단은 최근 김 지사 캠프에 합류해 있는 도 공무원 출신 인사의 경선 후 복귀를 차단하면서, 이들의 정원을 활용해 도의회 교섭단체별로 정책보조요원을 신규 배정키로 합의했다. 도의회에서 김 지사와 같은 새누리당도 이들의 복귀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김 지사를 잘못 모신(?) 캠프 인사에 대한 괘씸죄 때문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대표단내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에게 "일부 인사가 김 지사가 패배할 것을 감안, '최종 경선일인 20일 이후 도 업무에 복귀할 테니 다른 계약직 채용을 하지 말아 달라'고 귀띔한 것이 캠프내에서 발각됐다"며 "이에 캠프내 특보라인에서 이들 인사에 대한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장수가 전장(戰場)에 나갔을 때 휘하의 부하들은 임전무퇴의 각오로 전투에 임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권은 김 지사 캠프내 인사들이 경선 일정이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업무 복귀를 입 밖에 낸다는 것은 일종의 배신행위라고 여기고 있다. 박 전 비대위원장과의 경선은 김 지사 입장에서 계란으로 바위 깨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듯, 모든 것이 정치의 일환이다. 경선이 진행중인 와중에 도정 컴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건, 그들이 이미 경선 과정에서부터 지고 들어갔음을 뜻한다. 스스로 도정 복귀 명분을 없애버린 자충수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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