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는 DMZ·5]분단 간직한 한국철도

녹슨 철길 홀로자란 풀한포기, 외롭다… 포탄 얼룩진 기관차 기적소리, 그립다
경의선 문산-봉동간 20㎞ 구간등 4개 노선 남북 단절… 임진각 '자유의 다리'엔 통일 염원 메아리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2-08-22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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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는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상징한다.

한국철도는 물류 유통을 위해 건설된 유럽과 달리 외국인의 필요에 의해 건설됐다.

대한제국 시절에는 외국 세력들이 이권을 침탈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됐었고 일본 강점기 시대에는 대륙 침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됐다.

첫번째 철도 노선은 1899년 일본에 의해 개통된 경인선이다. 경인선은 제물포와 노량진 사이 33.2㎞ 구간의 노선이다. 이후 1905년에는 서울과 부산을 이어주는 경부선을, 1906년에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1914년과 1928년에는 호남선(대전~전라남도 목포)과 함경선(함경남도 원산~함경북도 청진)이 각각 개통됐다. 1931년 일본이 만주 침략을 본격화하면서 대륙과의 연결망을 확충하기 위해 평원선(평안남도 서포~함경남도 고원)과 만포선(평안남도 순천~만포), 혜산선 등이 잇따라 개통했다.

현재 한반도의 철도 노선의 대부분이 일본 강점기 시절 연결된다. 1945년 8월15일 광복 당시 한반도 철도의 총길이는 6천362㎞였다.

남북이 분단되며 끊어진 철도는 4개 노선이다. 서울과 신의주 사이를 연결하는 경의선 구간 중 분단으로 인해 문산~봉동간 20㎞ 구간이 끊어졌다. 그리고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은 신탄리~평강간 31㎞ 구간이, 철원과 내금강 온정리를 잇는 금강산선은 철원~기성간 75㎞ 구간이, 양양과 원산을 잇는 동해북부선은 온정~강릉간 121㎞ 구간이 분단으로 인해 단절됐다.

   
▲ 인적이 끊어진 DMZ 안 경의선 도라산역의 한산한 모습.

남한과 북한은 분단된 철도의 연결을 위해 논의를 시작했고 2000년 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에 합의, 2003년 완전히 연결됐다. 동해북부선도 2004년 4월 군사분계선을 건너는 선로가 복원됐고 다음해인 2005년 남북출입사무소인 제진역까지 연결됐다.

2007년에는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의견이 제시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분단의 상징 임진각과 경의선

파주 임진각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은 '자유의 다리'와 한국전쟁 이전에 경의선을 달리던 증기기관차다.

'자유의 다리'라는 이름은 1953년 휴전협정 이후에 한국군 포로 1만2천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한 다리라고 해서 붙여졌다. '자유의 다리'에 통일을 염원하는 수많은 글귀가 적혀 있지만 다리 너머 철조망을 바라보면 우리에게 통일은 이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임진각의 상징물처럼 자리잡은 증기기관차는 등록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되어 있는 근대문화재다.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당시 경의선 선로를 이용해 신의주로 향하던 도중 폭탄을 맞아 멈췄다.

임진각에서 끊어진 경의선은 더이상 남북을 이어주지 못하고 있다.

녹슬어 가는 증기기관차가 포탄과 총탄의 흔적으로 아픈 역사를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더이상 달리지 못하는 열차, 그리고 끊어진 다리 주변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사람들, 그것이 오늘의 한반도 현실이다.

# 도시형 통근열차가 달리는 경원선

인터넷에서 경원선을 검색해 보면 '현재 국토 분단으로 용산~신탄리 사이의 89㎞만 운행되고 있다'고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임진각 경의선 증기기관차, 신탄리역에 위치한 경원선 노선 안내판, 2007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출발한 남북열차가 남측통문을 통과해 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하지만 용산역 어디에도 경원선을 안내하는 글귀를 찾을 수 없다. 지금의 경원선은 용산에서 소요산역으로 가는 전동차를 타고 가다 동두천역에서 신탄리 방면 통근형 기차로 환승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두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한탄강역, 전곡역, 연천역, 신망리역, 대광리역을 거쳐 신탄리역에서 멈춘다. 분단으로 인해 마을이 작아지다 보니 일부 역에서는 역사만 있을 뿐 역사를 관리하는 역무원이 없다.

현재 남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기차역인 신탄리역의 안내판에는 북쪽 방면 다음역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

분단 되기 전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과 물류를 나르던 열차 중 하나였던 경원선 열차는 지금은 작은 시골마을을 이어주는 관광열차로 전락했다.

DMZ로 가로 막힌 철로는 우리에게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다시한번 마음 속에 남겨 준다.

글┃신창윤·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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