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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수

발행일 2012-08-24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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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수 / 지역사회부(광주·하남)
여름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직후 '긴급요청'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한 통 도착해 있다. 내용인즉 경인일보에 게재된 '광주 SRC요양병원(삼육재활원) 덮은 하수 악취, 머리 지끈 병이…낫겠나' 기사가 SRC 이미지에 상당히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터넷의 제목을 수정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광주시 하천공사 지연으로 인근 병원 환자 불만 속출'이라는 예까지 들었다.

환자들은 악취가 난다며 광주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광주시에는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는 기사였는데 SRC측은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며 사실상 기사를 빼달라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가 또하나 있다. 지난달초 광주시 곤지암읍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서 공사 현장 인부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기사와 관련해 시공사인 한화건설의 답변에 기자는 할 말을 잃었다. '저희 회사 이름이 들어갑니까?', '그럼 로고는요?', 'H건설이요? 그 정도면 괜찮습니다. 다만 저희 회사라는 사실을 알만한 로고나 글씨가 안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등 이미지 관리에 목을 맸다. 물론 이미지로 인해 한 기업이 좋게 또는 나쁘게 평가되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이미지 관리가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SRC도 시에 민원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을 것이고, 한화건설도 수시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며 직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강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가린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SRC나 한화건설의 이미지가 실제로 나빠질 수도 있다.

아니 환자의 고통과 현장 인부들의 안전을 외면한 채 이미지만 개선하려 한 일련의 모습들이 오히려 이미지를 안좋게 만든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감출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오히려 이미지를 좋게 만들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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