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는 DMZ·6] 생태 자원의 보고

손때 안 탄 습지에 철새들 발자국만 총총…
임진강·한강하구 10곳 보호지역 지정 재두루미등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서식
인제군 용늪, 한국최초 람사르에 등록접경지역 습지 개발-보존 치열한 논쟁

신창윤·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2-08-29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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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 장항습지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는 DMZ는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DMZ는 1970년을 전후한 개발과 성장이라는 국가 정책에서 비켜나 생태 보고로 우리에게 남을 수 있었다. 반세기 넘게 사람들의 접근이 통제되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생태계가 됐다.

DMZ의 지형은 한반도의 지형적 특징인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가장 동쪽에 위치한 동해안 지역은 급경사의 산지와 해안지역이고, 중등부지역은 백두대간을 잇는 높은 산악지역이다. 연천군과 철원군 등의 중부 내륙지역은 용암대지로 이뤄져 있고, 서부해안은 구릉지와 염습지로 되어 있다. 이러한 지형적인 형태는 그대로 보존되며 다양한 생태환경을 형성해 자연 그대로의 한반도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 경기도의 임진강과 한강하구 습지들

습지의 보호와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 조약인 람사르협약은 습지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 초평도 주변 임진강

"습지는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이거나, 영구적이거나 일시적이거나, 물이 정체하고 있거나, 흐르고 있거나, 담수이거나 기수이거나 관계없이 소택지, 늪지대, 이탄지역 또는 수역을 말하고 여기에 간조시 수심 6m를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다. 즉 습지는 갯벌, 호수, 하천, 양식장, 해안은 물론 논도 포함한다." 대한민국의 습지보전법에는 습지를 "담수, 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내륙습지 및 연안습지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습지에 대한 정의가 기관마다 다르게 표현되고 있지만 습지란 보호되어야 할 가치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공통적이다. 습지는 어류와 조류는 물론 포유류와 양서류, 파충류 등 각종 야생동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 용늪 끈끈이 주걱

임진강과 한강하구에는 습지보전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10여개의 습지 보호지역이 있다. 습지별로 보면 그 생태적인 가치가 높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임진강의 초평도습지는 쇠기러기와 재두루미가 관찰되고 있고 장단습지는 독수리·재두루미·두루미· 큰기러기가, 문산습지에는 흰꼬리수리·큰기러기 등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천연기념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한강하구 장항습지, 산남습지, 공룡천하구습지, 시암리습지, 유도 등도 큰기러기와 재두루미, 해오라기, 흰기러기 등의 서식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연천 모래톱

하지만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기에 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오두산통일전망대를 기점으로 행정구역상 고양시 지역인 산남습지와 장항습지 등은 환경부에서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보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성동습지를 시작으로 문산습지, 임진강습지, 장단습지, 초평도습지 등 북한과 접경지역인 임진강 일대의 습지들은 제대로 보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개발을 주장하는 시민들과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간에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 생태 자원의 보고 강원도 DMZ

강원도 지역의 DMZ는 철원평야를 중심으로 한 생태권역과 백두대간을 지나는 산악지역, 고성군 일대의 해안지역 등으로 나뉘어 있다.

철원 민통선 지역은 인적이 드물고 곳곳에 저수지와 습지가 있으며 넓은 철원평야에는 추수 후 곡식이 남아 있어 철새들의 낙원이라고 불리고 있다.

   
▲ 장항습지는 수많은 철새들이 보금자리로 이용하고 있다.

또 1천m 이상의 높고 험준한 산악지역으로 되어 있는 중등부 산악지역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종인 산양과 사향노루가 서식하고 있다. 내금강과 연결되어 있는 양구의 두타연은 국내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다.

인제군에 위치한 대암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용늪은 고원 내륙습지로 그 희귀성과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우리나라 습지 중에서는 처음으로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됐다.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 정밀조사결과 삿갓사초, 끈끈이주걱, 물이끼 등 식물 252종과 까막딱따구리, 참매, 산양, 삵 등 동물 263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의 화진포와 송지호는 바다에서 분리되어 호수가 된 석호로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 고니의 도래지이며 검둥오리, 쇠오리 등 수많은 철새가 찾아들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신창윤·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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