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생활에 새바람 분다… 귀족 레포츠의 '혁명'

대중 레저스포츠로 거듭나는 '승마'
골프·등산 이어 '블루오션' 부각 이웃 일본서도 일상취미로 인기
말산업 육성법 시행… 보급 가속 연말부터 승마장 신설 급증할 듯
허리·골반 등 자세교정에 '으뜸' 어린이&

이경진 기자

발행일 2012-09-04 제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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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28일부터 8월3일까지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주최한 '2012 세계의 평화의 바람'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평화누리 옆 공터에서 세계 평화를 염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일레저타운 제공

'골프는 지고 승마가 뜬다?' 소득 수준 향상과 더불어 남들과는 차별화된 레저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귀족 레포츠로 여겨졌던 승마가 대중 레포츠로 거듭나고 있다. 신레저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인데 신레저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전후의 시기에 차별화된 소비를 원하는 계층의 새로운 소비 양식으로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골프를 대신해 승마가 1인당 국민소득 2만~3만달러 시대를 대표하는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에 진입했던 외국의 사례를 보면 1인당 국민소득 1만~2만달러 시대에는 골프·등산이 인기를 끌었지만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 시대로 나아가면 승마가 국민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선 1989년 3만3천명으로, 승마 인구가 전년보다 89% 급증했다. 2010년 현재 8만여명의 승마 인구가 있는 일본은 극장에서 표 끊고 영화보듯이 동네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논다.

# 승마, 저변 넓힌다

'귀족 스포츠'로 인식되던 승마의 활성화·대중화 길이 열리면서 승마산업이 신(新)레저 블루오션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말(馬)산업 육성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승마장 설립 규제가 완화되고 시설 부담도 상당 부분 덜어질 전망이다. 실제 면적 500㎡에 말 3마리만 두면 소규모 농어촌형 승마장 신설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말산업 육성법 시행 이후 농어촌 승마시설 설립에 대한 예비 창업자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승마장 개설 방법 문의가 잇따르면서 연말부터 승마장 신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293개소인 승마시설을 오는 2016년까지 500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말 조련, 치료, 위탁관리, 승마 등 종합기능을 갖춘 '거점승마센터'를 지정·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말 마릿수도 현재 2만8천마리에서 4만6천마리로 대폭 늘리기로 하고 말 조련사 등 전문 인력도 1천100여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지자체와 마사회도 '전국민 말타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을 통해 최근 2년간 약 7천명의 승마 인구를 배출했고, 올해는 6천500명의 국민에게 승마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하는 10여개 대회와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가 주관하는 14개 대회, 여기에 시·도자치단체 또는 동호회가 주최하는 대회는 현재 30여개로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다.

과거 생활승마가 활성화되기 전 대한승마협회가 주관했던 10여개 대회와 비교하면 크게 성장한 수치다. 특히 동호회 대회에는 연인원 3만여명이 대회에 출전하거나 관람하고 있어 이제 스포츠에서 레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농림수산 식품부 관계자는 "유럽 선진국에 비해 국내 승마산업은 걸음마 단계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웰빙산업인 동시에 녹색 레저산업인 승마산업을 적극 육성해 국민건강 증진과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승마, 최고의 건강 레포츠

승마는 기본적인 장구만 갖추면 누구나 말과 교감하면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스포츠에 속한다. 상체와 하체가 균형을 유지해 자세를 바르게 만들어주고, 연속되는 허리운동과 골반운동으로 허리를 유연하게 해주며 탄력있는 엉덩이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민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사이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몸의 힘을 빼는 것도 요구되는 승마 스포츠는 장애인에게 더 유익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분 좋게 땀을 흘리는 운동 부족의 해소 기회이기도 하고, 즐겁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유익한 레크리에이션 기회도 된다.

승마는 특히 위아래로 계속되는 반동으로 장 운동이 활발해져 변비에도 효과적이며, 골반이 강해지면서 요실금도 예방할 수 있어 여성에게 최고의 스포츠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말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애정과 관심을 전달하는 방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 정서교육에 크게 도움이 되며 신체나 정신 발달이 늦은 장애우의 재활교육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발이 땅에 닿지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척추 교정과 골반 강화의 효과가 있으며, 중·장년층에게는 혈압 조절과 당뇨병·전립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승마, 어렵지 않아요

승마를 할 때에는 말에게 주는 신호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말에게서 전해오는 율동을 기승자 자신의 신체로 부드럽게 전달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승마 자세를 배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승자는 언제나 말의 중심, 안장 한가운데 정확히 앉아야 말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다. 허리는 꼿꼿이 펴고, 척추는 정면을 향한 상태를 유지하며, 주먹과 팔꿈치는 옆구리에 붙이고 고삐는 부드럽게 쥐되, 양 주먹의 거리는 10㎝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다. 다리는 힘을 뺀 상태에서 다리 전체로 말과 밀착하고, 종아리는 복대의 뒤에서 배와 접촉하듯이 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켜야 할 수칙은 크게 4가지 뿐이다. ▲안전모를 꼭 쓰고 ▲말 뒤로 가지 않고 ▲말을 탔을 때는 고삐부터 잡고 ▲타고 있을 때는 말 머리가 아니라 멀리 봐야한다는 것. 이것만 명심하면 초보자가 다칠 일은 거의 없다.

가다 서다 하는데 필요한 기술은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간단한다. 말의 배를 양 발의 뒤꿈치로 차면 말은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빨리 가고 싶으면 더 강하게 찬다. 서고 싶으면 줄다리기 하듯 체중을 뒤로 실어 고삐를 당기면 된다.

이보다는 사실 말을 타는게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왼 발을 말 오른쪽 등자(발을 집어넣는 곳)에 끼우고, 왼 손은 말 갈퀴를 잡고, 오른 손은 안장 뒤를 잡고, 오른 발로 차서 점프하면서 오르는 게 말을 타는 정석이다.

/이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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